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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원이 증발한 셈”…GTX로 뜨겁던 동탄, 인덕원 2년 상승분 반납 [부동산360]
부동산| 2022-09-01 16:00
‘힐스테이트동탄’ 아파트단지. [네이버 갈무리]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집값 상승기 2년간 가파르게 오른 집값을 고스란히 반납하고 있는 지역이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다. GTX(수도권광역급행열차) 호재로 단기간에 수억원이 오른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와 의왕시 포일동 등 인덕원역 근처 아파트단지에서 하락세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1일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화성시 목동 ‘힐스테이트 동탄’ 아파트 전용 84㎡가 지난달 18일 6억5000만원(8층)에 거래됐다. 이 금액은 동일 면적 전세가와 단 1억5000만원 차이가 난다.

지난해 8월 9억6500만원으로 최고가에 거래되고 난 뒤 계속해서 하락하다 1년 만에 3억1500만원이 빠진 것이기도 하다. 아직 KB 시세는 8억4000만원에 머물러 있지만 이미 7월 9일에도 한 번 6억5000만원(4층)에 거래되고, 7월 27일 7억2000만원(4층) 계약을 거쳐 8월 6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이기에 곧 시세도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화성시 산청동 ‘동탄더샵레이크에듀타운’ 전용 84㎡도 지난달 20일 8억원(3층)에 거래됐는데 1년 전인 지난해 8월 21일 역대 최고가인 11억6500만원과 비교했을 때 3억6500만원이 빠진 금액이다.

동탄신도시의 전방위적 집값 하락은 정부가 GTX-A 노선 착공을 앞당긴다고 발표한 뒤에도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16일 ‘국민 주거안정 실현방안’을 발표하면서 동탄~수서역 구간은 2023년 하반기 이전으로 착공이 앞당겨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시장에 집을 살 사람이 충분치 않자 급매 위주로 거래되면서 집값이 하락하고 있다. 이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금 집 사는 사람들이 급매를 ‘급매’로 안 본다. 급급매, 급급급매 정도 돼야 매수 의사를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가는 GTX-C가 정차하는 인덕원역 인근 아파트단지도 상황은 비슷하다.

의왕시 ‘포일동 숲속마을3단지’ 전용 75㎡는 지난달 20일 8억2000만원(13층)에 거래됐다. 직전 최고가는 지난해 7월 20일 10억9000만원(4층)으로, 1년1개월 만에 2억7000만원이 빠졌다. 이 가격은 2020년 11월 가격과 같아, 2년 전 수준으로 회귀한 것. 아직 KB 시세는 9억6000만원이지만 하향조정 가능성이 크다.

바로 옆단지인 숲속마을4단지도 동일하게 3억원이 빠지며 지난 2020년 말 가격으로 회귀했다. 지난 7월 전용 85㎡가 9억원(4층), 9억8000만원(1층, 직거래)에 거래됐는데 지난해 7월의 최고가인 12억6000만원에서 3억원가량이 하락한 것이다. 아직 KB 시세는 10억5000만원에 머물러 있다.

한 현직 공인중개사는 “시장이 완전한 매수자 우위 상황이다. 작년 이맘땐 ‘오늘 집값이 제일 싸다’가 통했다면 지금은 ‘오늘 집값이 제일 비싸다’로 역전됐다”면서 “매수하는 사람들은 가격이 더 떨어지기를 바라고 있으니 한동안 이 같은 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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