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檢 이재명 소환한 날…“전쟁입니다” 李 휴대폰 속 문자 ‘포착’
뉴스종합| 2022-09-01 16:58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김현지 보좌관(전 경기도청 비서관)에게 "백현동 허위사실공표, 대장동 개발관련 허위사실공표, 김문기(대장동 의혹 관련으로 수사를 받다가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모른다 한거 관련 의원님 출석요구서가 방금 왔습니다. 전쟁입니다"라는 문자를 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지난 대선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다음 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조사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이상현)는 이 대표를 다음 주 중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로 하고 1일 이 대표 측에 통보했다. 대선 후보 시절 이 대표가 방송에 출연해 허위사실을 말한 혐의로 고발된 사건의 피의자로 조사를 받게 된 것이다. 해당 건은 중앙지검과 수원지검 성남지청이 각각 수사 중인 사안으로, 조사는 중앙지검에서 한꺼번에 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본회의장에서 이 대표의 스마트폰 화면이 국회 사진기자단 카메라에 담겼다. 화면에는이 대표 측근인 김현지 보좌관(전 경기도청 비서관)이 “백현동 허위사실공표, 대장동 개발관련 허위사실공표, 김문기(전 성남도개공 개발1처장) 모른다 한 거 관련 의원님 출석 요구서가 방금 왔습니다. 전쟁입니다”라고 보낸 문자가 포착됐다.

이날 검찰 소환 소식이 전해진 뒤 민주당은 검찰에 대해 ‘윤석열 검찰공화국의 정치보복’이라며 반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 정성호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상섭 기자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검찰이 터무니없는 이유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소환을 통보했다”며 “사정기관의 주장이 잘못됐음을 입증하는 사실확인이 되었음에도 ‘묻지 마 소환’을 자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건희 여사가 권력을 잡으면 경찰이 알아서 할 것이라더니, 경찰은 물론 검찰까지 나서서 야당탄압을 자행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경쟁했던 대선후보이자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정치보복, 야당을 와해하려는 정치 탄압에 대하여 더불어민주당은 물러설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 지난해 12월 23일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 대표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 대표가 그 전날 방송사 인터뷰에서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알았느냐는 질문에 “하위 직원이었기 때문에 시장 재직 때는 몰랐다”고 했는데, 사준모는 이 부분이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한 점을 문제 삼았다.

이 대표가 모른다고 몰랐다고 말한 김 전 처장은 2015년 대장동 개발 관련 민간사업자 선정을 위한 두 차례 평가 과정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인물이다. 김 처장은 해당 인터뷰 전인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8시30분께 공사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김 처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판단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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