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박정규의 작살]태풍 오는데 정명근 화성시장…“청명한 가을·나들이하기 좋은 주말”
뉴스종합| 2022-09-03 16:42
3일 오후3시에 올린 정명근 화성시장 페북 캡처. 대형 비빔밥을 만들고있다.

[헤럴드경제(화성)=박정규 기자] 초강력 태풍으로 전국민이 긴장한 가운데 정명근 화성시장(더민주)이 3일 오후 3시경 “청명한 가을 하늘만큼이나 나들이하기 좋은 주말”이란 내용을 담은 글을 자신의 SNS에 또 올려 부절절하다는 비난을 받고있다. 그는 이날 대형 비빔밥 만드는 사진도 함께 올렸다.

행사엔 참석할 수 있지만 얼마전 수도권과 중부 지역을 할퀸 수마의 상처가 채 아물지도 않았고 이재민이 발생한 화성시에 자신의 페북에 이런 단어는 적합하지않다는 평이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태풍 비상상황에 분주했다.

화성시는 지난 달 8일부터 11일까지 중부지역에 나흘간 이어진 115년 만의 기록적인 집중호우 때 시간당 강우량이 100㎜를 넘으면서 160건 이상의 시설물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달 9일 오전 4시27분쯤 산사태 토사매몰로 1명이 숨졌다.

여기에 초강력 태풍이 예보돼 자연의 위력에 맞서야 하는 상황이 코 앞이다.

앞서 그는 태풍 하이라이트인 6일 오전 10시 시정홍보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발표해 비난이 쏟아지고있다.

3일 오후 3시경 이런글이 정명근 화성시장 SNS에 올라왔다.

“청명한 가을 하늘만큼이나 나들이하기 좋은 주말을 맞아 우리 시 곳곳에서도 다양한 축제가 열리고 있어 다녀왔습니다. 우정읍 쌍봉산 장사축제, 양감면 초록숲축제, 봉담읍 삼봉삼담축제 등 지역 주민들이 오랜만에 만나 웃고 즐기며 하나되는 뜻깊은 행사였습니다”.

공인의 페북은 시민소통창구다. 정 시장이 페북 글을 맘대로 올릴 수는 있지만 태풍 속 전국민이 긴장하는 상태에서 지자체장이 ‘청명한 가을, 나들이 하기좋은 주말’이란 표현은 이번 긴장속 태풍 상황에서 적절하지않다는 지적이다.

시장은 모든 행사참석을 취소하고 폭우피해에 태풍피해가 겹쳐 큰 피해가 있을까 점검하고 또 점검해야한다. 특히 ‘청명한 가을 나들이하기 좋은 주말’이란 표현은 오늘 같은 비상시국에 부적절하다.

북한도 태풍 북상에 대비하고있는데 한심하고 어이없는 시장 행태에 시민들의 비판이 이어지고있다.

한편 2017년 7월 남경필 전 경기지사가 집중호우속에서 팔굽혀펴기 실시간 방송을 하면서 싱 인더 레인 (Singin'in the Rain )곡을 선곡해 파문이 일었다. 당시 경기도는 물난리로 비피해가 속출해 남 지사 선곡에 부적절하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남 전 지사는 이 방송을 내렸다. 그만큼 지자체장이나 광역지자체장은 공인이란 점을 한순간도 잊어서는 안된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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