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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비 5000원 비싸서 못 사먹겠다?” 배달발 ‘물가 폭등’ 알고 보니
뉴스종합| 2022-09-04 17:50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배달비’가 물가 올리는 ‘범인’이라고? 사실은….”

연이은 물가폭등으로 아우성이다. 특히 외식비가 크게 올라 밖에서 밥 사먹기 무서울 정도다. 지난 6~8월 3개월 연속 외식비가 전년 동기 대비 8% 이상 올랐다. 일각에서는 배달 플랫폼의 중개수수료 변경, 배달비 인상 등이 ‘주범’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배달업계는 실제 플랫폼 정책 변화가 외식비 인상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4일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지난 5~7월 배달의민족 앱(애플리케이션) 내 월평균 ‘소비자 부담 배달팁’이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배달의민족이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 수수료 및 배달비 체계를 바꾸면서 소비자 부담 배달비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는 이와 달랐던 셈이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3월 중개수수료를 1000원에서 음식값의 6.8%로, 배달비를 5000원에서 6000원으로 변경했다. 배달비는 음식점주 선택에 따라 소비자와 분담한다.

[연합]

무엇보다 배달비 인상 요인으로 꼽혔던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 비중이 15%에 불과했다. 대부분 주문이 ‘배달’ 카테고리에서 발생하는데, 해당 카테고리 수수료는 정액제(광고지역당 월 8만8000원)다. 배달의민족 서비스 출범 이후 한 번도 인상된 적이 없다. 가게 노출 및 주문 중개만 하는 상품으로 배달의민족이 배달비에 직접 관여하지도 않는다. 요기요의 경우 주문 건당 12.5% 수수료를 부과하는데 이 또한 수년째 동결 상태다.

시장 전체로 봐도 단건 배달이 외식비 인상을 초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쿠팡이츠의 경우 모든 주문을 단건 배달로 소화하지만 시장 점유율은 10%대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외식비 상승은 식재료값 등을 포함해 전반적인 물가인상에 기인한 것”이라며 “배달비가 외식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이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배달비를 별도로 지표화하는 등 디테일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통계청 자료를 살펴보면 최근 외식비 인상은 식재료값 폭등 영향을 받았다. 지난 1년간 밀가루는 36%, 식용유는 56% 가격이 올랐다(7월 기준). 20년 만에 최고 외식비 인상을 기록한 지난 8월의 경우 외식 업종 중 치킨(11.4%), 생선회(9.8%) 등이 외식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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