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병원서도 마스크 안쓰고...”변이 무서운데 ‘코로나 불감증’
뉴스종합| 2022-09-05 11:27
지난달 16일 서울 은평구 구산동에 위치한 편의점에서 마스크 착용을 당부한 20대 아르바이트생을 50대 남성이 폭행하고 있다. [연합]

#1. 5살 아이를 키우고 있는 주부 김모 씨는 얼마 전 아이와 마트를 갔다가 한 중년 남성이 마스크를 벗고 아이를 향해 기침을 한 불편한 경험을 겪었다. 김씨는 “그 자리에서 뭐라고 하지도 못하고 집에 와 혹시라도 코로나에 걸린 것은 아닐지 우는 아이를 달래며 다음날 코로나 검사를 했다”고 토로했다.

#2. 대학병원 간호사 김모 씨는 한 입원 환자의 보호자가 마스크를 쓰지 않고 병원 곳곳을 돌아다녀 난감하기만 하다. 규정상 커튼으로 가린 병상을 제외하고는 실내에서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주의를 줬지만 보호자는 말을 듣지 않았다. 김씨는 “혹시라도 코로나에 감염되면,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며 “가족의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조금만 신경을 써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여전히 5만명 안팎으로 발생하고 있음에도, 일부 시민의 방역에 역행하는 행동으로 인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 가고 있다. 감소세로 돌아선 코로나19가 재확산될 수 있는 요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5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마스크 착용을 당부하는 시민들이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강원도 원주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달라는 편의점 종업원을 폭행해 입건된 60대 남성이 다시 종업원을 찾아가 보복 폭행했다. 같은달 19일 서울 영등포구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버스에 탑승하란 말에 격분해 다른 승객과 출동한 경찰까지 폭행한 70대 남성이 체포됐다. 또 같은달 16일 서울 은평구에서는 편의점 직원이 손님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구했다가 입안이 찢어지도록 맞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런 행동이 감소세로 돌아선 코로나19의 재확산을 가속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실제 정부는 지난달 22일 코로나19가 10~11월 재유행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풍토병으로 정착되기 전까지는 주변 이웃들을 위해서라도 마스크 착용을 지켜달라 당부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안 되는 사람들이 있다”며 “불편하더라도 밀폐된 장소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3만7548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발생 확진자는 3만7262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286명이다. 총 누적 확진자는 2360만명이다. 채상우 기자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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