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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홀대받더니” 넷플릭스 사내커플·좀비 다 이긴 ‘이것’
뉴스종합| 2022-09-06 18:51
올 1월까지 글로벌 OTT 디즈니플러스가 서비스한 콘텐츠 ‘설강화’의 주인공 지수. [JTBC]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국내에서 외면받았지만 전 세계 트위터 뜨겁게 달궜다.”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디즈니플러스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 세계에 서비스했던 콘텐츠 ‘설강화’가 올해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K-콘텐츠로 꼽혔다.

우리나라에선 역사 왜곡 논란 등의 홍역을 치르며 불명예 퇴장했지만 디즈니플러스를 통한 해외 스트리밍 전략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화운동 왜곡 및 간첩 미화 논란에 대해서도 법원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트위터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8월 18일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트윗된 K-드라마는 ‘설강화’였다. 1월 30일 16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지만 해외 K-콘텐츠 팬들의 큰 관심 덕에 종영 후에도 화제성이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CJ ENM 산하 스튜디오드래곤이 기획한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물론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사내맞선’, 네이버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지금 우리 학교는’도 ‘설강화’보다 뒤처졌다.

올해 1월 1일~8월 18일 가장 많이 트윗된 한국 드라마 10편. [트위터]

‘스물다섯 스물하나’ ‘사내맞선’ ‘지금 우리 학교는’ 모두 글로벌 OTT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되며 높은 화제성을 보였지만 트윗 양은 ‘설강화’에 미치지 못한 셈이다.

‘설강화’가 다른 콘텐츠보다 공개시점이 앞선 것도 주요 요인 중 하나지만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에서 줄곧 큰 인기를 누린 점도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설강화’는 디즈니플러스가 지난해 11월 우리나라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선택한 첫 한국 드라마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렸다. 1987년 서울의 호수여자대학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수호’(정해인 분)와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영로’(지수 분)의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러나 영로가 간첩인 수호를 운동권 학생으로 오해하고 기숙사에 숨겨주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문제가 됐다.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한국 드라마 ‘설강화’는 한국, 일본,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5개국에서 일제히 가장 많이 본 콘텐츠 순위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플릭스패트롤(flixpatrol)]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설강화 방영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고, 드라마 협찬사와 광고에 참여한 업체들은 줄줄이 철회를 선언했다. 설강화를 서비스한 디즈니플러스를 불매해야 한다는 움직임까지 일었다. 방영 금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 접수되기도 했으나 기각되면서 방영 중단위기에서 벗어났다.

그 결과, 주연배우 지수가 속한 걸그룹 ‘블랙핑크’의 인기가 높은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동남아 시장에서 가장 많이 본 콘텐츠 순위 1~2위를 오르내리며 상위권을 유지했다.

한편 최근 종영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7위에 올랐다. 다른 드라마에 비해 공개시점이 늦은 6월 말인데도 단기간에 신드롬에 가까운 관심을 끈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에이스토리와 KT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하고, KT 자회사 skyTV의 채널 ENA와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됐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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