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복통에 장염...대체당, 대체 무슨일?
뉴스종합| 2022-09-07 11:07

최근 식품업계에서 음료부터 제과류까지 ‘대체당’ 바람이 거세다. 소비자들은 건강을 이유로 ‘제로’ 식품을 선택하고 있지만 일부 대체당은 혈당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복통 일으킬 수 있어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H제과업체가 유통하는 무설탕 젤리를 먹고 복통, 설사에서부터 장염까지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 제품에는 설탕 대신 말티톨시럽과 D-소비톨, D-소비톨액 등 대체 감미료가 함유돼 있다.

대체당은 합성감미료, 천연감미료, 천연당, 당알코올로 구분된다. 이중에 복통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당알코올로, 과량 복용시 복통과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 한국식품연구원 설탕대체재 연구 동향에 따르면 일일기준으로 성인 40~50g, 아동 30g 이상 당알코올 섭취시 이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됐다.

H사는 소비자들의 민원에 따라 제품 생산을 중단했다가 지난 6월 레시피를 개선해 재출시했지만 아직까지 소비자들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확인 결과 젤리 한 봉지의 총 중량 56g 중 당알코올은 38g이 함유돼 있었다. 전체 중량 중 말티톨 시럽은 44%, 소비톨 34%로 각각 24.64g, 19g이 들어있는 셈이다.

국내 행정규칙 식품 등의 표시기준을 보면, 당알코올류를 다른 식품과 구별, 특징 짓게 하기 위해 원재료로 사용한 제품의 경우 ‘과량섭취시 설사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등의 표시를 하도록 돼 있다. 이 제품에도 봉지 뒷면에 ‘과량 섭취 시 설사를 일으킬 수 있음’이라는 주의 문구가 표기돼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과량의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손바닥만 한 젤리 한 봉지를 먹게 됐을 경우 소아 뿐 아니라 성인까지 복통을 유발할 수 있을 만큼의 당알코올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H사의 젤리 뿐 아니라 L제과사의 무설탕 젤리도 총 내용량 52g 중 당알코올은 30g이 함유돼 있다.

또한 말티톨의 혈당지수는 35~52GI 수준으로 설탕(68GI)의 60~76% 수준으로 당뇨나 비만 환자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에 더해 사카린 등 다른 대체 감미료와 달리 말티톨은 식품 일일섭취량(ADI)가 정해져 있지 않아 소비자들이 섭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H사 관계자는 “개인 편차에 따라 이 같은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며 “제품 안전성과 관련된 문제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말티톨은 설탕과 비교해 감미도가 낮고 성인병 유발 확률이 적어 ADI가 정해지지 않을 만큼 안전하다고 평가 받는다”면서도 “다만, 일부 연구에서 과량 섭취 시 설사와 복통을 유발한다고 나와 있어 식품에 주의 문구를 표기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신주희 기자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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