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美SEC “상폐 피하려 감사 맡기는 中기업을 주의하라”
뉴스종합| 2022-09-07 11:09

미국 금융규제 당국이 미국 회계법인들에게 중국·홍콩 기업들의 감사 의뢰를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홍콩 기업들이 상장 폐지를 모면하려고 자사 감사를 미국 회계법인으로 바꾸려는 시도가 잇따르면서다.

미 의회는 2020년 말 미 회계기준을 준수하지 않은 중국기업을 미국증시에서 퇴출하도록 규정한 외국회사문책법(HFCAA)을 제정했고, 이에 따라 중국기업 200곳이 2024년 초 상장 폐지될 위기에 처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폴 문터 증권거래위원회(SEC) 수석회계사 대행은 이날 성명에서 최근 중국이나 홍콩에 있는 외국 상장사가 선임 감사관을 현지 회계법인에서 미국이나 기타 지역에 있는 회계법인으로 바꾸고 있다며, 감사를 의뢰하는 기업들에 대해 철저히 조사한 뒤 감사에 참여할 것을 당부했다. 문터 대행은 “새로 감사를 맡게 된 회계법인이 미국 회사든 어디에 있는 회사든 간에 선임 감사관으로서 책임을 다할 수 있어야한다”면서 현지 상황이나 언어를 잘 모르고 담당 기업에 대한 접근이 제한돼 선임 감사관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의 감사보고서가 정확한 지 판단하려면 보고서를 작성한 중국·홍콩 회계법인을 미국이 직접 조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하지만 중국은 회계조사권은 주권에 해당하는 사안이라는 이유를 내세워 반대해 미-중 간에 다툼이 있었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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