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中 ‘한복공정’에도, 한복 입는 모습 보기 어려운 추석
뉴스종합| 2022-09-11 09:01
한복을 입고 김치를 만드는 영상을 올린 중국인 인플루언서. [틱톡 캡쳐]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중국인들이 한국의 전통 의복 '한복'을 자신들의 문화라고 주장하는 것을 멈추지 않고 있지만, 민족 명절 추석날 한복을 입는 시민들의 모습은 올해도 찾기 힘들었다.

추석 명절 마지막 날인 11일,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맞은 첫 추석이었지만 어디서도 한복을 입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기 어려웠다.

귀경행렬이 몰리는 서울역과 고속도로터미널 등에서도 한복을 입은 시민들을 만나기는 힘들었다. 대부분이 시민이 한복을 찾지 않게 된 이유는 가격이 비싸고, 활동을 하기에도 불편하기 때문이다.

6살 아이를 키우고 있는 주부 최모(37·여) 씨는 “남편이 어릴적 입던 한복을 아이에게 입히려 했지만, 아이가 불편해하고 마음에 들지 않아해 입히지 못했다”며 “어른들도 입기를 꺼려하는 한복이 점점 세대가 지날수록 더 사람들에게 멀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주모(49) 씨는 “사람들이 입지 않다보니, 한복을 입는 게 유별나 보이기도 하는 것 같다”며 “입으로는 한복을 지켜야 한다고 하지만, 기본적으로 우리 스스로 한복을 배척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의 한복 욕심은 시간이 지날수록 식지 않고 더해가고 있다. 지난달 16일 구독자 13만명을 보유한 중국 인플루언서는 한복을 입고 김치를 담그는 영상을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 올려 조회수 200만회와 공감수 27만회를 기록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에 방영 중인 중국 드라마 ‘진수기(珍馐记)’에서는 한복과 유사한 복식을 입은 인물들이 삼겹살을 구워 쌈을 사 먹는 장면이 나온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을 입은 중국 출연진이 등장해 한국인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런 문제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리가 조금 더 강하게 우리 것이다라는 것을 강조해야 한다”며 “잘못된 거를 지적해주고 더이상 하지 못하도록 할 때가 됐다”고 질타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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