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뜨거워진 바다 때문에…‘가을 태풍’ 한반도 위협 가능성 계속
뉴스종합| 2022-09-13 09:56
제 12호 태풍 '무이파' 천리안 사진. 기상청은 무이파의 영향으로 14일까지 전국에 흐린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제공]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가을 태풍이 한반도 주변을 긴장상태로 만들고 있다. 한반도를 휩쓸고 지나간 제 11호 태풍 ‘힌남노’에 이어 제 12호 태풍 ‘무이파’가 중국 상하이 인근 해상으로 향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당분간 가을 태풍이 집중적으로 발생할 것이란 관측이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무이파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한반도가 아닌 중국 내륙에 상륙한다. 제 13호 태풍 ‘므르복’은 16일 도쿄 먼 바다에서 약화할 것으로 예보됐다.

다만 무이파 동쪽에 자리한 제 26호 열대저압부가 태풍으로 변할 경우 대한 해협을 지날 가능성이 있다. 열대저압부는 태풍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최대풍속 17㎧미만 기상 현상을 뜻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날 열린 수시브리핑에서 “열대저압부 북상 시기에 따라 한반도 영향 가능성이 달라진다”며 “태풍 무이파가 북위 30도 선을 넘는 시기인 14일 즈음에 비교적 정확한 예보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최근 9월은 여름철 못지 않게 태풍이 자주 발생하는 시기로 꼽힌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최근 5년(2017년~2021년)간 9월에 발생한 태풍은 평균 4.2개로 7월(평균 4개)과 비슷한 수준이다.

가을철 태풍이 잦아지는 원인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분석된다. 바닷물이 증발하면서 생기는 잠열로 태풍이 발생하는데, 통상 해수면 온도가 26도 이상일 경우 바닷물이 증발할 수 있다.

또 해수면 온도가 높으면 먼 바다에서 한반도까지 태풍이 올 수 있는 힘도 유지된다. 추석 전 남부지방을 지나간 태풍 ‘힌남노’도 따뜻한 바다 덕분에 우리나라 해상까지 오는 동안 풍속을 유지했다.

한반도 해수면 온도가 계속 상승될 것으로 전망되는만큼 가을철 태풍은 잦아질 전망이다. 국립기상과학원이 제공하는 기후변화 시나리오에서는 21세기 후반인 2081년 즈음에는 지구 평균 해수면 온도가 최대 3.7도까지 올랐다. 탄소 배출이 현재 수준으로 계속 이어질 경우를 전제한 수치다. 탄소 배출을 줄인다 해도 해수면 온도는 1.3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태풍의 영향으로 바람을 동반한 가을비도 계속된다. 태풍 무이파가 몰고 온 고온다습한 공기로 우리나라에 비구름대가 형성되면서 14일까지 제주 및 남해안 지역에 비가 내린다. 기상청은 14일까지 제주에 30~120㎜, 전남과 전북·충남권 서해안에는 10~50㎜ 상당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서울·경기내륙·강원영동에서도 5㎜ 내외로 비가 내리는 등 전국적으로 태풍의 영향을 받는다.

binna@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