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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잔수 만나는 尹대통령...한중 정상회담·사드 ‘최대 화두’
뉴스종합| 2022-09-15 11:28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6일 중국 공산당 서열 3위인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국회의장 격)의 예방을 받을 예정이다. 사진은 1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는 윤 대통령(왼쪽)과 지난 7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한 리 상무위원장. [연합·타스]

중국 공산당 서열 3위인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15일 66명의 대규모 중국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한다. 지난달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방한 당시에는 전화통화만 했던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후 리 상무위원장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접견한다. 이 자리에서는 한중 정상회담이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방한을 포함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부터 공급망, 최근 대두된 중국의 역사왜곡 문제까지 테이블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리 상무위원장은 한국 일정은 2박3일간이다. 중국 상무위원장 방한은 2015년 장더장(張德江) 전 상무위원장 이후 7년 만으로 김진표 국회의장의 초청에 따른 것이다. 지난 2월 초 박병석 당시 국회의장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데 대한 답방 성격이 강하다.

윤 대통령이 리 상무위원장을 접견하는 자리에서는 한중 정상회담이 최대 의제로 꼽히는 가운데 미중 갈등 속 첨예한 양국 현안도 함께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특히 ‘사드 3不(불)’에 이어 성주에 기배치된 사드의 제한을 의미하는 ‘1限(한)’을 요구하는 중국 측과 ‘사드 기지 정상화’를 공식화한 우리 측이 첨예하다. 14일 오후 경북 성주의 사드 기지로 유류 차량이 반입되면서 주민과 반대 단체 회원들이 저항하기도 했다.

또 미국이 최근 전기차, 반도체에 이어 바이오까지 중국 견제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에 나서는 상황에서 공급망 문제도 중요한 사안으로 꼽힌다. 올해 미국 주도로 출범한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는 최근 장관회의를 개최하면서 공식협상을 개시했다. 역시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인 ‘칩4’(Fab4·미국 한국 일본 대만)는 예비회의를 앞두고 있지만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로 한국산 전기차 보조금 차별 문제가 대두되면서 여론이 악화돼 일정조차 확정되지 않고 있다. 미국의 대중국 견제 행보에 국내 기업 여파까지 복잡하게 얽힌 만큼 한중 양국 간 논의 수준에 이목이 쏠린다.

최근에는 중국의 역사왜곡 문제까지 현안으로 떠올랐다. 중국 국가박물관이 지난 7월 개막한 ‘동방의 상서로운 금속: 한·중·일 고대 청동기전’에 우리나라 국립중앙박물관이 제공한 한국사 연대표에서 고구려와 발해를 제외해 역사왜곡 논란이 일었다. 정부는 즉각 외교채널을 통해 국립중앙박물관의 항의 내용을 중국 측에 전달하고 시정을 촉구하고 있다. 첨예한 현안들 가운데 민감한 역사왜곡 논란까지 더해진 만큼 관련 언급이 있을지 주목된다.

리 상무위원장은 같은 날 오후 2시 김 의장과의 한중 국회의장 회담에서 양국 수교 30주년을 맞아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회담 결과는 오후 3시 발표하며, 두 의장은 국회의장 공관에서 만찬까지 함께 한다. 리 상무위원장은 또한 서울 강서구 마곡동의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아 경제 행보도 이어간다. 지난 7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이곳을 방문했었다.

펠로시 하원의장 입국 당시 대통령실이나 국회, 외교부 등 의전 인력이 아무도 나가지 않아 ‘의전 홀대’논란이 일었지만, 리 상무위원장 방한에는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이 직접 공항 영접에 나선다. 펠로시 하원의장과 달리 리 상무위원장은 김 의장의 공식 초청으로 방한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국회측의 설명이다. 중국측 대표단에는 장관급 4명과 차관급 3명이 포함됐다. 최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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