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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9900원→2500원 ‘헐값’ 되니, 난리났다” 꼴찌 추락 ‘디즈니’ 결단
뉴스종합| 2022-09-15 17:51
디즈니플러스가 지난 8일 새롭게 선보인 한국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 ‘더 존:버텨야 산다’의 한 장면. [공식 영상]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월 구독료 9900원→2500원, 이래도 안봐?”

한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꼴찌 수준으로 추락, 체면을 구긴 디즈니플러스가 파격적인 가격 승부수를 던졌다. 한국에서 넷플릭스를 따라잡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플러스 데이’를 맞아 월 구독료를 대폭 인하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이다. 국내 신규 애플리케이션(앱) 설치 건수가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높다. 일간 활성 사용자수(DAU)도 3개월 내 최다치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고전하던 디즈니플러스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15일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가 구독료 할인 행사를 시작한 이달 8일부터 디즈니플러스 앱 신규 설치 건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행사 전날인 7일 4964건에 불과했던 신규 설치 건수가 혜택을 제공하기 시작한 행사 당일 2만2949건으로 4배 이상 늘어났다. 이튿날인 9일에는 2만5574건 기록하며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높은 설치 건수를 기록했다.

사용자수도 크게 늘었다. 지난 7일 16만4720명에 불과했던 일간 활성 사용자수가 ▷8일 30만4743명 ▷9일 30만4526명 ▷10일 31만9943명 등으로 집계됐다.

디즈니+ 앱 재생 화면. [박지영 기자/@park.jiyeong]

앞서 디즈니플러스는 8일부터 오는 20일 오후 3시59분까지 신규 가입하거나 재구독 이용할 시 한 달간 앱 구독료를 75% 할인해주겠다고 밝혔다. 9900원에 달했던 월 구독료를 2500원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넷플릭스와 OTT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디즈니플러스는 유난히 한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토종 OTT인 웨이브, 티빙 등에 밀려 사실상 업계 ‘꼴찌’나 다름 없다. 지난 6월 마블의 대표적인 히어로물 ‘닥터스트레인지’ 개봉으로 일간 활성 사용자수 소폭 반등에 성공했지만, 불과 며칠만에 고꾸라진 뒤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구독료 인하로 신규 사용자가 대거 유입되며 다시금 동력 얻은 것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혜택이 일시적인 효과인 만큼 사용자들을 지속적으로 묶어 놓을 수 있는 킬러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8일 공개한 방송인 유재석, 이광수 등이 출연하는 한국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 ‘더 존:버텨야 산다’를 시작으로 ▷무빙 ▷카지노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등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추가로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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