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영상]베컴도 13시간 줄섰다…英여왕 참배자 8㎞ 장사진
뉴스종합| 2022-09-17 09:32
영국의 전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이 16일(현지시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참배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지난 8일(현지시간) 서거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참배하려는 줄이 8㎞ 이상 길어지면서 신규 진입이 약 7시간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영국 정부는 대기 시간이 24시간 이상 걸릴 것이며 밤새 기온이 내려가서 춥다고 경고했다.

데이비드 베컴이 참배자들과 함께 긴 줄을 서고 있는 모습.[Africa tv.com]

영국 정부는 16일 오후 5시께 웨스트민스터 홀에 안치된 여왕 관 참배를 위한 줄이 다시 열렸다고 밝혔다.

여왕 관 참배를 위한 줄은 이날 오전 9시 50분께 이미 5마일(8㎞)에 달해 줄의 끝부분인 서더크공원이 꽉 찼다. 줄은 웨스트민스터홀 인근에서 시작해서 램버스·런던· 타워 브리지 등을 지나 템스강변으로 길게 늘어섰다.

[게티이미지]

영국의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도 이날 일반인들과 함께 13시간 줄을 서서 여왕의 관에 참배했다.검은색 모자와 짙은 색 재킷, 검은색 넥타이 차림의 베컴은 새벽 2시 15분쯤 혼자 와서 줄을 서기 시작해서 오후 3시 30분에 드디어 여왕 관 앞에 섰다.

그는 웨스트민스터 홀에 들어가서 감정이 솟구치는 등 눈가를 닦았고 여왕의 관 앞에서 천천히 고개를 숙인 뒤 바닥을 바라봤다.

데이비드 베컴이 16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참배하면서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다. [AP]

그는 12시간 줄을 섰을 무렵 방송 기자들에게 "우리는 모두 여기에 함께 있고 싶어한다"면서 여왕에게서 훈장을 받은 경험 등에 관해 얘기했다.

그는 "새벽에 오면 한산할 줄 알았는데 잘못 생각했다. 무릎은 괜찮지만 등과 발이 아프다"면서 "주변 사람들과 도넛과 커피 등을 나눠 먹었다"고 말했다. 베컴은 기다리는 동안 다른 참배객들과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영국 템즈강을 따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참배객들이 줄을 서 있다. [로이터]

예상 대기시간이 14시간에 이르자 정부는 최소 6시간 동안 새로 줄을 설 수 없게 막는다고 밝혔다.

줄 서는 시간이 워낙 길다 보니 지금까지 435명이 기절하면서 머리를 다쳐 구급대원들의 치료를 받았고 42명은 입원을 했다.

여왕의 장례식은 19일 오전 11시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국장으로 엄수된다. 이날 장례식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호주, 프랑스 등의 정상과 일본 등 여러 나라의 왕이 참석하고 수십만명이 런던 거리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참배를 위해 운집한 시민들. [로이터]

한편,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인권 문제로 영국과 외교 갈등을 겪고 중국 정부 대표단은 웨스트민스터 홀에 안치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관에 참배가 거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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