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나 박보검인데 1300만원 좀” 브라질 한류팬 속여 돈 뜯어낸 현지男
뉴스종합| 2022-09-20 10:21
[123rf]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브라질에서 현지 한류 여성 팬을 노린 사기 행각이 적발됐다. 자신을 배우 박보검이라고 속여 배우의 여성 팬으로부터 천 만원 넘는 돈을 갈취한 사건이다.

19일(현지시간) 주상파울루 대한민국 총영사관에 따르면 최근 한 브라질 여성은 한류스타를 자처한 익명의 남성으로부터 거액의 사기 피해를 봤다.

한류팬이었던 피해 여성은 얼마 전 인스타그램에서 자신을 ‘PARK BO GUM’(박보검)이라고 소개한 남성과 알게 된 뒤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가까워졌다.

이후 남성은 그녀를 만나러 브라질에 가겠다면서 항공료 등을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소속된 연예기획사 경비를 사용하려면 여러 복잡한 절차를 걸쳐야 하니 항공료 등을 먼저 보내주면 만나서 정산해 주겠다는 이유를 대면서다.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던 여성은 자칭 '박씨'의 요구인 5만 헤알(1300만원 상당)을 송금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금액을 마련하기 위해 지인들에게 손을 벌리기도 했다.

그러나 송금 자칭 '박씨'와의 관계는 끝났다. 연락 두절 상태가 되면서다.

신고를 받고 경위를 파악한 외교당국은 '박씨'가 현지 브라질 남성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한국의 유명 연예인인 척 행세하며 피해 여성을 꼬드겨 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뜻이다.

서기용 주상파울루 경찰 영사(총경)는 "같은 방식의 피해 신고가 6∼7건 추가로 들어와 있는데, 다른 사례의 경우 실제 돈을 보내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한류 스타는 절대로 금전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포르투갈어 안내문을 만들어 전파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브라질 경찰은 이 남성의 뒤를 쫓고 있다.

상파울루 총영사관은 브라질 연방 경찰·상파울루주 민경 경찰과 함께 범죄 유의 안내 홍보 활동을 하는 한편 유사 범행에 대한 신고를 당부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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