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젤렌스키 “러 안보리 거부권 박탈해야”
뉴스종합| 2022-09-22 09:45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제77차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화상연설을 하는 모습이 대형 스크린에 떠 있다. 의사 규칙상 각국 정상 등은 반드시 대면 연설을 해야 하는데, 우크라이나는 전쟁 중이라는 점을 감안해 유일하게 예외를 인정 받았다. [타스]]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러시아는 전쟁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또 “유엔 안보리에서 러시아의 거부권을 박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제77차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그들은 협상을 거론하지만 부분 동원령을 발표한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동원령 발동을 언급하고, ”러시아가 전쟁 종식에 진지한 뜻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러시아와 전쟁을 막으려고 88차례 회담을 했다고 소개, “그러나 러시아는 전면 침공에 나섰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침략자들을 국제적으로 인정된 우크라이나 영토 밖으로 밀어낼 것”이라며 “인류와 국제법은 테러리스트 국가보다 강하다. 러시아는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종전의 최우선 조건으로 러시아의 범죄에 대한 정당한 처벌을 요구했다.

그는 “침략자가 국제기구의 의사결정 당사자라면 그로부터 격리될 필요가 있다”며 “유엔 안보리에서 러시아의 거부권을 박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자국 도시인 이지움과 부차에서 러시아군이 집단학살을 자행한 의혹을 언급, “생명을 지키기 위해 무기와 포탄이 필요하면 제공돼야 한다. 재정적 도움도 필요하다면 제공돼야 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특별 재판소 설치와 전쟁 보상금,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가격 상한제 도입 등을 요청했다.

그는 아울러 우크라이나 안보 회복, 영토보전, 안전보장 등을 협상할 수 없는 종전의 조건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평화를 원하지만 진실하고 정직하고 공정한 평화를 원한다”며 “러시아의 테러가 더 멀리 갈수록 그들과 세계와의 대화 가능성도 작아진다”고 말했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이후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된 올리브색 반소매 티셔츠를 입고 25분 가량 연설했다. 그의 연설이 끝나자 총회 참석자 대부분이 1분 가까이 기립박수를 쳤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유일하게 화상으로 연설했다. 의사 규칙상 일반토의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 등 고위급 인사들은 반드시 대면 연설을 해야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 중이라는 점을 고려해 예외를 인정받았다

유엔총회는 지난 16일 이에 대한 결의안을 통과시켰는데, 러시아와 북한·쿠바·시리아 등은 반대표를 던졌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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