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에게 야로슬라프 1등급 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이 훈장은 우크라이나 국가 재건이나 대외 위신 향상에 공이 큰 인물에게 수여된다. [연합]

[헤럴드경제] 유럽연합(EU)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군동원령에 대응해 8차 대러 제재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주요 7개국(G7)과 EU가 푸틴 대통령의 군동원령에 대러 경제제재로 맞서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다음 라운드로 진입한 양상이다.

EU 외무장관들은 21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의 군동원령 전격 발표 이후 연 긴급 회의에서 군동원령에 대응한 대러 제재를 논의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뉴욕 유엔총회장 주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새로운 제한조처를 검토하고, 통과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푸틴 대통령이 군동원령을 발표한 후 몇 시간 만에 진행됐다.

보렐 고위대표는 "푸틴 대통령의 발표는 공포와 절망을 보여준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파괴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명백하다"고 말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EU 외무장관들에게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 브리핑했다. EU 외무장관들은 이에 8차 대러 제재 패키지를 준비하기로 합의했다. 추가 제재는 다른 동맹국들과 협의 하에 이뤄질 전망이다.

보렐 고위대표는 새 경제제재 대상이 기술 분야와 같은 러시아 경제의 중요 분야와 우크라이나 침공에 책임이 있는 개인이 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나아가 우크라이나는 추가로 무기를 지원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8차 대러 제재와 관련한 공식 결정은 EU 외무장관 회의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다음 회의는 10월 중순에 예정돼 있다.

앞서 G7 외무장관들도 추가 대러 제재를 결의했다고 의장국인 독일 외무부는 전했다.

EU는 앞서 지난 4월 러시아산 석탄 수입 금지를 골자로 한 5차 대러 제재를 채택한 데 이어 러시아산 석유 수입 중단을 골자로 한 6차 대러 제재를 부분 시행하기로 하는 등 계속해서 제재 조치를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