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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비속어 논란 ‘해명’… 민주 “해명이 사태 더 키워”·국힘 “비속어는 사과해야”
뉴스종합| 2022-09-23 08:08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2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승환·이세진·신혜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뉴욕에서 내뱉은 비속어 해명에 대해 “해명이 상황을 더 키운 꼴”이라고 비판했다. 사과를 하면 잦아들 일인데 어색한 해명을 하다보니 일이 더 커지게 되는 것이라고 민주당 의원들은 설명했다. 국민의힘도 당혹 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비속어는 일단 사과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23일 오전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김은혜 수석의 해명은 오히려 대통령을 늪으로 끌고 들어가게 만드는 것이다. 왜곡이라고 항변할 게 아니라 사과를 했어야 한다”며 “이로써 해프닝으로 끝냈어야 할 일을 대통령의 홍보수석께서 눈덩이처럼 불려 놓았다”고 말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한국시각으로 22일 밤 11시 30분께 뉴욕 현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 가운데 ‘바이든’으로 이해된 단어는 ‘날리면’이라는 단어의 오해고, 미국 의회를 지칭한 것으로 해석됐던 단어는 한국의 민주당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 후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한 것으로 이해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도 본지와의 통화에서 “마사지를 그렇게 하면 어떻게 하냐. 완전한 왜곡이다. 어제 대통령실에서 발언 나오고 기자들한테 한 행동을 보라”며 “그 실수가 팩트라는 걸 인정한 꼴이고 그러니 더 막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자기 함정에 자꾸 빠지면서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 정치권에서 이야기하기 전에 수많은 국민들이 이 동영상을 봤다”며 “이걸 들은 사람들은 대통령실의 (이런 해명은) 국민을 우롱하는구나 이렇게 되고, 신뢰에 완전히 금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그 전에는 미심쩍었던 것들에 대해 이제는 ‘이 사람이 이런 사람이구나’ 하는 걸 확인시켜 준 것이다. 대통령실 브리핑은 재확인 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진 민주당 의원도 이날 오전 본지와의 통화에서 “거짓말로 외교참사위기를 모면하려는 의도다. 국민의 판단이 정확하기에 거짓해명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국민을 속인 더 큰 잘못을 저질러 버렸다. 민주당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너무 변명 일색으로 당장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려고 한 나라의 대통령이 그러면 안된다”며 “(김은혜) 수석도 알텐데 상당히 부적절하다. 이게 바이든이든, 미국 의회든, 우리 국회든 무엇이 됐든 문제”라고 비판했다.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도 본지 통화에서 “해명에 따른 말의 주술 관계를 이해 할 수가 없다. 바이든을 쪽팔리게 할 수 있는 게 대한민국 국회란 말이냐”며 “안하느니만 못한 해명이 됐다. 그 상황을 보더라도 바이든을 만나고 나오면서 한 말인데, 백번 양보해서 실제 워딩에서 바이든이 나오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괄호 안에 바이든 써 줘야 되는 맥락”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비속어 논란에 대해 “그 비속어 표현 자체에 대해서는 대통령도 해명할 것이 못될 것이다. 그런 게 공식 발언은 아니더라도 녹취가 된 이상 비속어 사용에 대해선 사과한다고 얘기를 하고 대충 그런 뜻으로 얘기했다고 설명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중진 의원은 또 “정식 해명을 그렇게 했는데 만약 대통령실에서 해명한 게 거짓이라면 말이 더 안 되는거고 더 난리 나는 것이다. 어쨌든 해명을 했으니까 윤 대통령의 정확한 발언의 원인 규명이 첫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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