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삼성·SK하이닉스 반도체, ‘이 제품’ 가격 20%나 빠진다고? [비즈360]
뉴스종합| 2022-09-27 11:20

SK하이닉스 청주 반도체 생산라인[SK하이닉스 제공]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D램과 함께 대표적인 메모리 반도체로 불리는 낸드 플래시가 올해 4분기에 최대 20% 가량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최근 D램의 가격이 최대 18%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 수준을 넘어서는 것으로, ‘메모리 한파’ 우려가 한층 더 커지는 모양새다.

27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4분기 낸드 플래시 가격은 직전 분기보다 15~20%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낸드는 이미 올해 3분기에 2분기보다 13~18% 하락했는데, 연말까지 하락의 기울기가 더 가팔라질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수익에서 낸드의 비중이 약 35%를 차지하는 삼성전자, 약 30%를 차지하는 SK하이닉스 등의 실적이 영향을 받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트렌드포스는 "구매자는 재고를 소진하고 구매를 줄이는 데 집중하기 시작한 반면, 판매자는 주문량을 늘리기 위해 가격을 최저 수준으로 낮추기 시작했다"며 "대부분의 제조업체가 낸드플래시 판매에서 적자 상황에 진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일부 제조업체들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 감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종류별로 보면 모바일 기기에 주로 들어가는 내장형멀티미디어카드(eMMC)와 범용플래시저장장치(UFS)의 경우 4분기 13~18%가량 가격이 떨어지고, 데이터센터나 서버 등에 사용되는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가격은 15~20% 감소할 전망이다.

또 개인 사용자를 위한 클라이언트 SSD도 15~20%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3D 낸드 웨이퍼의 가격 하락 폭은 20∼25%로 전망됐다.

앞서 트렌드포스는 4분기 D램 가격이 3분기보다 13∼18%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3분기 D램 가격 하락 폭은 10∼15%로, 4분기에는 3분기보다 더 큰 폭으로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본 것이다. 트렌드포스 측은 “메모리 수요의 현저한 감소로, 공급망 재고 압력이 더 커졌다”고 이유를 분석했다.

서버 D램의 경우 4분기에 서버 출하량이 감소하고, 올해 말에 D램 판매사가 구매사에게 내년 1분기 선구매를 위해 더 낮은 가격을 제안할 것이란 점이 부각되며 가격 하락이 점쳐지고 있다. 모바일 D램도 제품 재고 기간이 올해 3분기말 기준 7~9주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래픽 D램과 관련해선 구매사 측의 재고 조정으로 그래픽더블데이트레이트(GDDR)6 8Gb(기가비트)와 GDDR6 16Gb 수요가 약화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GDDR6 8Gb 공급업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곳뿐인데, 막대한 재고 부담으로 인해 두 회사가 더 가격을 낮추며 수주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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