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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문학사상’ 600호 특대호…다시 “창끝 같은 도전의 언어”로
라이프| 2022-09-29 10:02

“상처진 자에게는 붕대와 같은 언어가 될 것이며,폐를 앓고 있는 자에게는 신선한 초원의 바람 같은 언어가 될 것이며, 역사와 생을 배반하는 자들에겐 창끝 같은 도전의 언어, 불의 언어가 될 것이다.”

1972년 10월호 ‘문학사상’ 통권 1호의 창간사이다. 문학사상 1대 주간이었던 고 이어령 장관의 명문으로 알려져 있다. 이어령 전 장관은 창간호를 시작으로 13년간 주간을 맡았다.

‘문학사상’이 창간 50년을 맞아 다음 달 1일 600호 기념 특대호를 발간한다.

문학사상은 “척박한 땅에서 움튼 한 권의 시대정신은 반세기 동안 꿋꿋이 같은 자리를 지켜냈다”며 “2022년 10월, 이제 육백 번째 문을 연다”고 밝혔다.

이번 600호 기념 특집에는 첫 마음과 의지를 다시 한번 새기자는 뜻에서 통권1호의 창간사를 첫 페이지에 실었다.

1972년부터 2022년에 이르기까지, ‘문학사상’이 담아 온 주요한 콘텐츠들을 사진으로 만나보는 자리도 꾸몄다. 솔제니친, 게오르규, 하인리히 뵐, 롤랑 바르트, 마르케스, 무라카미 하루키 등 세계적인 작가의 모습과 최초 공개된 이상의 미공개 사진, 김소월의 자필 유고시, 박두진의 미발표 시, 조지 오웰의 사진첩 등과 함께 김동리와 권환의 단편소설, 채만식의 희곡, 최승희의 자서전 등 발굴 작품을 사진으로 담아냈다.

윤후명 이근배 천양희 박덕규, 구효서, 김다은, 신경숙, 박민규 등 시인과 소설가 등 문화예술계 인사 116명의 축사와 축시, 문학사상과 오랜 인연을 갖고 있거나 특별한 기억을 지닌 이들의 회고담도 읽을 거리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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