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러, 서방의 ‘핵 시위 임박’ 보도에 발끈…“허언에 관여 안해” [나우,어스]
뉴스종합| 2022-10-05 07:05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서방 국가 외신들이 잇따라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움직임이 임박했다는 보도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이를 허언으로 규정하고 전혀 관여할 뜻이 없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기자들과 전화회의에서 관련 보도에 대한 확인 요청을 받고 “서방 정치인과 국가 원수들이 서방 언론을 이용해 핵 관련 허언 기술을 연습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에 관여할 뜻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러시아 국방부의 핵 장비 전담 부서 열차가 우크라이나 전방을 향해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지구 종말의 무기’라고 불리는 핵 어뢰 포세이돈을 러시아가 실험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동맹국에 경고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제안한 종전안에 대해서는 “긍정적 조치”라고 평가하고 “러시아는 언제나 협상을 통해 분쟁을 종식하는 데 열려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전날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유엔 감독 아래 주민투표를 재실시해 영토 합병 여부를 결정하는 것을 비롯한 종전안을 제안했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위터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대화를 거부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현재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입장을 바꾸거나 차기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국민 이익에 따라 입장을 바꾸길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참여 없이 러시아가 전쟁을 종료할 가능성에 대해선 “협상에는 쌍방이 필요하다”며 “우크라이나가 대화를 거부한다면 ‘특별 군사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점령지와 영토합병 조약을 맺은 뒤 “푸틴 대통령과 대화는 불가능하다”고 선언했으며, 이날 이 같은 내용의 법령에 정식 서명했다.

한편, 제임스 클리버리 영국 외무부 장관은 이날 버밍엄에서 개최된 보수당 전당대회에서 러시아가 전략적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