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생체리듬 스타트업 배출 ‘삼성 C랩의 힘’
뉴스종합| 2022-10-05 11:22
삼성전자가 ‘KES 2022(한국전자전)’에서 C랩의 다양한 혁신 제품과 솔루션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사내벤처 2개, 스타트업 8개 등 총 10개 제품과 솔루션이 소개된 C랩 전시관과 김용덕(오른쪽) 루플 대표. [삼성전자 제공]

“삼성 등 대기업과 상생 모델을 만드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김용덕 루플 대표)

삼성전자 C랩이 혁신적인 기술력과 성장성을 바탕으로 국내 스타트업들의 요람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세계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에서 2021~2022년 연속 혁신상을 받으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생체리듬케어 스타트업 ‘루플(LUPLE)’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삼성의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에서 선정된 뒤 2019년 6월 분사한 뒤, 2020년에 낮과 밤의 신체리듬에 적합한 ‘라이트 테라피’(적정한 빛 파장을 통해 사람들의 생체 리듬을 관리) 제품인 ‘올리 시리즈’를 출시했다. 4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한국전자전에서 김용덕 루플 대표는 “불면증과 만성 피로에 시달리며 커피와 에너지 드링크에 의존하는 현대인의 피로를 좀 더 건강한 방식으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루플의 제품은 미국, 스위스, 독일 등 선진국 중심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중에는 개개인의 생체 시계를 각자가 설정해 자신이 원하는 수면 패턴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Dr.16(닥터 16)’이라는 신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앱, 조명 기기, 데이터 매니저로 구성된 ‘Dr.16’는 앱에 취침 시간과 기상 시간을 입력하면, 낮과 밤에 각각 적합한 파장을 사람에게 전달해 각자 최적의 생체리듬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삼성전자는 임직원들의 수면 질 향상을 위해 루플의 제품을 구입하고 사내에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발산하는 창의적인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2012년 12월부터 사내벤처 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를 도입한 이래 10년째 C랩을 운영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385개 과제에 약 1600명의 임직원이 참여했다.

C랩 인사이드 과제로 선정되면 1년간 현업을 떠나 아이디어 구현에 몰두할 수 있도록 독립된 연구 공간과 연구비를 지원받게 된다. 삼성전자에서 사업화하기 어려워 사장될 위기에 처한 아이디어의 경우 파격적인 혜택을 담아 2015년부터 ‘C랩 스핀오프’ 제도로 사업화를 하고 있다. 이들 기업엔 초기 사업자금이 지원되고, 퇴직금은 물론 창업 초기 안정적 정착을 위한 창업지원금도 별도로 지급된다.

삼성전자는 2018년 국내 스타트업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를 창출을 위해 C랩을 외부에 개방한 ‘C랩 아웃사이드’를 신설, 스타트업의 빠른 성장을 지원하고 삼성전자와의 사업 협력도 도모하고 있다. ▷최대 1억원의 사업지원금 ▷전용 업무공간 및 식사·교통 제공 ▷성장 단계별 맞춤형 프로그램 등이 제공된다.

삼성전자는 7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KES 2022(한국전자전)’에서 C랩 기업들의 다양한 혁신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KES에 선보이는 ‘C랩 인사이드’ 과제는 올 초 선정된 ▷메타버스 러닝·운동 플랫폼 ‘메타러닝’ ▷AR 기반 인테리어 솔루션 ‘인테리어블’이다.

웨어러블 360 카메라 및 안전 모니터링 솔루션 기업 ‘링크플로우’, AI 피부 분석·추천 서비스 기업 ‘룰루랩’, AI 탈모관리 솔루션 기업 ‘비컨’ 등 C랩 스핀오프 기업이 소개된다. 비접촉 원거리 터치 솔루션 기업 ‘브이터치’, 인터랙티브 강의 소통 솔루션 기업 ‘클라썸’, 듀얼 티캡슐 머신 및 한방·건강티 캡슐 기업 ‘메디프레소’ 등 C랩 아웃사이드 기업들 제품도 전시된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회장을 맡고 있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앞으로도 기술력 있는 IT 스타트업 육성에 힘써 삼성전자와 함께 동반성장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헌 기자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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