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우크라戰 장기화에 노르웨이는 ‘노났다’…에너지 수익 전년비 4배↑
뉴스종합| 2022-10-09 13:55
노르웨이 석유경제 중심지인 오슬로 바코드 지역 아침 출근 풍경.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전쟁 장기화의 여파로 노르웨이가 점점 더 부유해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러시아 경제매체 코메르산트,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노르웨이는 올해 석유와 가스부문 수입(收入)이 1조 1700억 크로네(1090억 달러·155조 32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2280억 크로네의 5배 이상 액수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기가 돼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유럽은 러시아산 석유, 가스에 대한 의존을 끊는 동시에 겨울철 난방수요를 맞추기 위해 노르웨이산 가스, 석유 수입을 늘렸다. 그 결과 노르웨이는 점차 유럽 에너지 안보의 중심이 되어가는 형국이다.

노르웨이 가스, 석유 수익금의 대부분은 이미 1조 달러 이상 규모인 노르웨이 국부펀드 몫이다.

노르웨이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반사이득을 누리는 것에 대한 비판적 시선도 있다.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가 지난 9월 27일(현지시간) 폴란드 골레니우프에서 새로운 가스관 개통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대표적으로 우크라이나 최우방국 폴란드의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노르웨이 정부가 간접적으로 위기를 먹이 삼고 있다고 비난하며, 노르웨이가 석유·가스 ‘횡재’로 얻은 과도한 초과수익을 우크라이나와 나눠야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노르웨이 정부는 이같은 비난은 부당하며, 높은 에너지 가격의 원인은 공급 부족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노르웨이 정부는 자국이 유럽연합(EU) 제재를 지지하며,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도 하고 있는데다 유럽이 목을 매는 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항변한다.

국제 에너지 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에 따르면 올해 1월 이후 러시아의 유럽 가스 공급량은 연간 기준으로 45% 감소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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