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일론 머스크 ‘한마디’에 中 맞장구, 대만 격분…무슨 말 했길래
뉴스종합| 2022-10-09 20:41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말 한마디를 놓고 중국과 대만이 극명한 온도차를 표출하고 있다.

머스크는 7일(현지시간)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내 제안은 대만을 위한 특별행정구역을 따져보자는 것"이라며 "홍콩보다는 더 관대한 협정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는 대만에 대한 통제권을 중국에 넘기자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이를 놓고 대만 여당 민진당은 즉각 반발했다.

대만 중앙통신사(CNA) 등에 따르면 민진당은 대변인을 통해 "머스크의 견해는 대만에 있어 국가 주권을 침해할 뿐 아니라 민주주의를 해칠 수 있다"며 "대만은 주권과 민주주의를 굳게 지키며 움츠러들지 않겠다"고 했다.

민진당 소속 타이베이 시장 후보인 천스중은 "머스크는 성공한 사업가지만 양안의 복잡한 관계를 놓고는 공부를 더 해야한다"며 "이렇게 말하는 것은 대만 안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강력히 항의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대만의 중국 담당 기관인 대륙위원회도 "머스크는 단순히 기업의 투자 이익을 고려해 민주 국가를 전제 국가의 특별 행정구로 바꾸는 제안을 했다"며 "대만은 물론 어느 나라 국민도 받아들이지 않을 제안"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중국은 머스크의 발언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일국양제는 우리가 대만 문제를 해결하는 기본 방침이자 국가 통일을 실현하는 가장 좋은 방식"이라며 "(중국이 대만에 대해)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확보하는 전제하에 대만은 특별행정구로 고도의 자치를 시행할 수 있다"고 했다.

대만 당국이 머스크 발언을 비난한 일을 놓곤 "민진당 당국의 발언은 근본적으로 가치가 없고 민진당 당국이 무슨 말을 해도 대만이 중국 영토의 나눌 수 없는 일부라는 기본적 사실을 바꿀 수 없다"고 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머스크의 의도를 놓고 설왕설래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머스크가 중국 내 테슬라 판촉을 위해 이같은 말을 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의 한 누리꾼은 "머스크는 자기 사업 이익의 대부분이 중국에 있기 때문에 그러한 말을 한 것"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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