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대체 무슨 청바지길래...경매서 1억2500만원에 낙찰
뉴스종합| 2022-10-13 17:03
1880년대 후반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리바이스 청바지. [집 스티븐슨 촬영·연합]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미국 서부 개척시대 당시 일확천금의 꿈을 좇아 금광을 헤매던 누군가가 벗어던진 140여년 된 낡은 청바지가 경매에서 1억2500만원에 낙찰됐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12일(현지시간) 최근 미국 뉴멕시코의 한 경매에서 1880년대 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 리바이스 청바지가 8만7400달러(1억2500만원)에 팔렸다고 보도했다.

이 청바지는 5년 전 자칭 ‘청바지 고고학자’ 마이클 해리스에 의해 서부 지역의 폐광에서 발견됐다.아마도 탄광에서 일해야 하는 광부들이 선호했던 쉽게 낡지 않는 질긴 청바지로 보인다.

등 쪽에 달린 허리 조절 벨트 등 특징에서 이 청바지는 1880년대 후반에 나온 제품일 것으로 추정됐다.

청바지 라벨에는 리바이스 상표와 함께 ‘백인 노동자에 의해 생산된 유일한 제품’(The only kind made by white labor)이라는 문구가 찍혀 있다.

이는 미국 정부가 1882년 중국인의 노동시장 유입을 막기 위해 ‘중국인 배척법’을 제정했는데, 문구는 당시 이런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후 리바이스는 이 문구를 1890년대에는 없앴다.

지금 입어도 될만큼 보존 상태가 양호한 이 청바지에는 곳곳에 왁스 자국이 남아 있다. 아마도 광부들이 어두운 갱내에서 작업할 때 초를 켜고 일했는데, 당시 초의 왁스가 묻은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청바지는 빈티지 의류 시장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팔린 옷이라고 전했다.

이 청바지를 경매에 내놓은 빈티지 의류 전문가 브릿 이튼은 5년 전 마이클 해리스로부터 이 옷을 2만3000달러(3300만원)에 구입했다. 5년 만에 4배 가까이 급등한 것.

이 청바지 낙찰자는 샌디에이고 출신의 23세 청년 카일 하우퍼다.

WSJ은 “최근 수년간 미국에서 중고 빈티지 의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젊은 층에서 열기가 대단하다”고 전했다.

power@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