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美 은퇴자 사회보장연금 내년에 20만원 더…42년 만에 최대폭 인상
뉴스종합| 2022-10-14 07:51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로스앤젤러스 지하철 건설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들을 상대로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 정부의 의약품 처방비 인하, 의료보장과 사회보장연금 강화 등에 대한 노력을 강조했다. [UPI]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미국에서 물가가 고공행진 중인 가운데 미국 은퇴자가 받는 사회보장연금이 4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사회보장국(SSA)은 이날 은퇴자에게 지급하는 사회보장연금의 생활물가조정분(COLA)을 내년부터 8.7%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런 조정분은 도시 임금 근로자와 사무직 근로자의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토대로 매년 산정된다. 이번 조정분 인상은 치솟는 물가를 반영한 것이다.

이 인상률은 1981년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지금껏 은퇴자 사회보장연금 인상률이 8.7% 이상 오른 적은 1979년(9.9%), 1980년(14.3%), 1981년(11.2%) 세 번뿐이다. 2010∼2020년엔 평균 1.7% 증가에 그쳤다.

현재 수백만 명의 은퇴자들은 월 평균 약 1656달러(약 238만 원)의 수표를 받고 있는데 내년부터는 매달 144달러(약 20만 원)를 더 챙기는 것이다.

SSA는 은퇴한 사회보장연금 수혜자가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더 높아진 상품과 서비스 비용에 대처하는 데 인상률 증가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사회보장연금 수혜자는 이런 은퇴자를 비롯해 장애인과 어린이 등 약 7000만 명에 달한다.

미 은퇴자협회(AARP)는 “사회보장은 대부분 미국 은퇴자에게 가장 큰 소득 원천이며, 노인 4명 중 1명에겐 거의 모든 소득”이라며 “이번 증가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노인들에게 특히 문제가 되기에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중간선거를 한 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나왔다.

상원과 하원 다수당을 뺏길 위기에 처한 정부와 여당이 은퇴자에 대한 표심을 자극하려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상이 높은 가계 물가와 씨름하고 있는 연금 수혜자에게 도움이 되겠지만, 사회보장연금의 미래 지급 능력에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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