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러 동맹 벨라루스, ‘對테러 작전체제’ 발령...참전 신호탄?
뉴스종합| 2022-10-14 11:06

러시아의 우방인 벨라루스가 러시아의 편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참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켜지고 있는 가운데, 벨라루스군의 관련 움직임이 잇따라 포착되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벨라루스 외무부는 이날 자국에 ‘대(對)테러 작전체제’가 도입됐다고 밝혔다. 대테러 작전체제는 테러 차단과 테러 사태 복구를 위해 도입되는 비상체제다.

블라디미르 마케이(사진) 벨라루스 외무장관은 이날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와 인터뷰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보안기관들과 여러 차례 회의를 한 뒤 대테러 작전체제가 선포됐다”고 전했다. 이어 “실제로 일부 이웃 국가들이 벨라루스 영토의 특정 지역을 장악하는 것을 포함한 도발을 계획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늘날에는 아무도 신뢰할 수 없다”면서 “이 모든 조치는 점령자들이 우리 땅에 한발도 들여놓지 못하도록 해 벨라루스 국민의 안전을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대와 특수기관은 이웃국의 어떠한 도발에도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등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하는 자국을 공격하려는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다. 이날 도입된 대테러 작전체제 역시 우크라이나를 직접 겨냥한 것으로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벨라루스가 테러에 대응한다고 나선 것 역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행보에 보조를 맞춘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러시아 본토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름(러시아명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크름대교’ 폭발을 두고 “우크라이나 특수기관이 배후에서 지원한 테러행위”라고 규정했다.

잇따른 군사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벨라루스가 ‘방어적 조치’임을 주장하고 있지만, 러시아의 요청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주장에도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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