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주담대 8% 공포' 지금보다 대출 1억 덜나오고 이자는 더 낸다
뉴스종합| 2022-10-16 07:01
최근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며 가계대출 이자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12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에서 직원들이 개점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대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소비자 물가,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한국은행 기준금리 오름세가 가속화되면서 대출 한도와 이자 또한 급격한 변동을 겪고 있다. 금융소비자들은 총원리금상환비율(DSR)이 올 7월부터 1억원 초과 대출에 적용되면서, 금리 인상을 반영해 한도는 줄고 내야 하는 이자는 늘어나는 상황에 놓였다.

KB국민은행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금리 수준(주담대 금리 4.3%, 신용대출 금리 5%)을 적용했을 때,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대출) 5000만원을 보유한 연봉 6000만원 근로자가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시 대출 가능 한도(DSR 40% 적용)는 2억4170만원이었다. 이때 이자 비용은 주담대(30년 만기) 1031만4112원, 신용대출 250만원으로 총 1281만4112원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한국은행이 두 번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포함, 올해만 여섯차례 금리를 올리면서 연말 금리는 주택담보대출이 8%, 신용대출이 9%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이달 14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는 5.09~7.108%로 상단이 7%를 넘었다. 한은의 포워드 가이던스(사전 예고)를 반영해 다음달 금통위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지면 시장에서 전망하고 있는 8~9%선의 대출금리가 현실화 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8% 주담대와 9% 신용대출 시대가 열렸을 때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대출) 5000만원을 보유한 연봉 6000만원 근로자가 받을 수 있는 주담대 한도는 1억790만원으로 나타났다. 약 1년 전보다 1억3380원이 줄어 한도가 반토막이 났다. 1억원 초과 대출부터 DSR 40%이 적용됨과 동시에, 올라간 금리에 상환해야 하는 원리금이 늘면서 한도가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담대(30년 만기) 이자는 859만9426원, 신용대출 이자는 450만원으로 전체 이자 비용은 1309만9426원으로 예상됐다. 즉 대출액 자체는 감소했지만 납부해야 하는 이자는 늘어난 셈이다.

한편 한은은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달 12일 빅스텝을 단행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금리 인상에 따른 부동산 가격·가계부채 증가율 조정이 국민들에게 고통을 줄 수 있어 죄송한 마음이지만 거시 경제 전체로는 안정에 기여하는 면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 물가 오름세를 잡지 않으면 나중에 실질소득이 감소할 수 있다. 거시적으로 일단 물가를 잡는 게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긴축 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것도 한은의 금리 인상을 압박하고 있다.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망치(8.1%)를 상회하는 8.2%로 발표되자 미 금리선물 시장 가격에 반영된 내년 초 기준금리 예상치 수준이 4.75∼5%로 높아졌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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