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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총리, 순방계기 한·아르헨 재생에너지 및 광물 협력 구축
뉴스종합| 2022-10-15 08:18
한덕수 국무총리가 14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통령궁에서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 [연합]

[아르헨티나(부에노스아이레스)=헤럴드경제 배문숙 기자]한덕수 국무총리의 아르헨티나 순방계기로 양국이 재생에너지·광물자원 협력 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는 특정국가에 의존돼 있는 광물 원자재 공급망 다변화를 꾀한다는 포석이다.

아르헨티나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 핵심 광물인 리튬 매장량이 세계 3위이며 세계 최대 옥수수 생산국이다. 우리나라 전체옥수수 수입 물량의 약 40%, 대두유 수입 물량의 약 33%가 아르헨티나산이다.

또 양국은 워킹홀리데이 적용 대상을 기존 18세이상 30세이하에서 18세이상 34세이하까지 확대해 젊은 세대들간의 교류를 확대한다.

15일 총리실에 따르면 한 총리는 전날(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진행한 알베르토 앙헬 페르난데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이같은 양국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한 총리의 이번 아르헨티나 양자 방문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18년 만이다. 2018년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문한 적 있다.

우선, 한 총리는 리튬 등 전략 광물 분야에서 한국 기업 진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아르헨티나 정부의 관심을 당부했다.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은 이날 면담 후 현지 브리핑에서 “한국과 아르헨티나 양국은 전략 광물의 안정적 공급을 통한 경제안보 협력 강화를 도모해 나가자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르헨티나는) 이를 위해 포스코 등 한국 기업의 광물 분야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올해 8억3000만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 아르헨티나 현지 투자를 통해연간 2만5000t 규모의 리튬을 생산하고, 생산 규모를 2028년에는 10만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리튬 2만5000t은 전기차 60만대에 들어갈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조 차관은 “아르헨티나에서 채굴된 리튬은 한국이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리튬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공급망을 안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식량안보’ 강화를 위한 협력도 심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조 차관은 전했다. 작년 기준 한국 옥수수 수입 물량의 약 40%, 대두유 수입 물량의 약 33%가 아르헨티나산이다. 한 총리와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청정지역인 파타고니아산 쇠고기의 한국 수입을 위해 검역 당국 간 협의를 긴밀히 추진해 나가자는데도 합의했다.

아울러 양국 산업부는 수소 등 재생에너지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조속히체결하기 위해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 과학기술 협력의 경우 양국이 5G,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협력하는방안을 찾기로 했고, 지구 관측 위성 영상 교환 등 우주 협력도 강화하자는 데 뜻을같이했다.

한 총리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에게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의 부산 유치 지지도당부했다. 한 총리 방문을 계기로 주아르헨티나 한국대사관과 아르헨티나 외교부는 양국 ‘워킹홀리데이’ 적용 연령을 기존 ‘18세 이상 30세 이하’에서 ‘18세 이상 34세 이하’로 확대하는 내용으로 워킹홀리데이 협정을 개정했다.

대(對)아르헨티나 주요 수출품목은 무선통신기기부품,승용차, 자동차부품, 합성수지 등으로 2011년 수출액이 10억8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3억9000만달러에 그쳤다.

대 수입품목은 옥수수, 대두유, 식물성 유지, 은, 어류, 아연광 등 농산물 및 원재료로 수입액은 2012년 14억2000만달러에서 2014년 5억달러까지 내려갔다가 지난해 18억2000만달러로 최고액를 기록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우리의 무역수지 적자국이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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