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에너지 위기에 ‘유턴’ 獨, 남은 원전 모두 4월 중순까지 가동 연장
뉴스종합| 2022-10-18 06:01
독일 서부 린겐 지역에 있는 RWE 원자력발전소 전경. [AP]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독일이 올 연말 폐기하기로 했던 남은 원자력발전소 3곳 모두를 내년 4월 중순까지 가동을 연장하기로 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현재 가동 중인 이자르 2, 네카베스트하임 2, 엠스란드 등 원전 3곳의 가동을 총리 직권으로 내년 4월 15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숄츠 총리는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 슈테피 렘케 환경부 장관, 크리스티안 린드너 재무부 장관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이같이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린드너 장관은 숄츠 총리의 결정을 반기면서 “우리가 올겨울 에너지 생산을 위한 모든 능력을 동원하는 것은 우리 국익과 경제를 위해 긴요한 것”이라며 “총리가 명료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엠스란드 원전의 가동 연장은 “네트워크 안전성, 전력 가격, 기후 보호에 기여할 것”이라며 “자유민주당(FDP)은 이를 전적으로 지지하고, 이를 위한 법적 기반 마련에 착수할 것이며 내년 겨울을 위해서도 함께 해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독일은 올해 연말까지 현재 남은 원전 3곳의 가동을 전면 중단하는 게 목표였다.

하지만 러시아가 독일 등 유럽으로 보내던 천연가스 공급을 축소·중단하면서 탈원전 목표 달성에 차질이 생겼다. 이후 남부지역 이자르 2, 네카베스트하임 2 원전 2곳만 연장을 추진했다.

결국 엠스란드 원전까지 현재 운영되고 있는 원전 3곳의 가동을 모두 연장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면서 독일이 내년 4월 이후에도 탈원전 계획을 재 추진할 수 있을 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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