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가 목표가 낮춰도
당분간 상승여력 인정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가 ‘진’을 비롯한 멤버들의 순차적인 군입대 계획을 발표했다. 증권가는 불확실성 해소에 반색했지만, 소속사인 하이브 목표가를 줄줄이 하향하면서 쉽지 않은 여정을 예고했다.
18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하이브의 군입대 계획 공시 이후 리포트를 제공한 증권사는 총 여섯 곳이다. 삼성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네 곳이 목표가를 내렸다. NH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현 목표가를 유지했다. 목표가를 상향한 증권사는 한 곳도 없었다.
하지만 목표가는 현주가 보다 50%이상 높다. 증권가에서는 BTS의 병역 문제에 대한 불확실성 장기화가 하이브 주가 하락을 이끈다고 분석해왔기 때문에, 일단 군입대를 ‘호재’로 인식하는 모습이다. 이혜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BTS 군입대 시기에 대한 가정이 불필요해지면서 내년과 내후년 하이브 실적에 대한 가시성이 생겼고, 특히 내년 실적은 이익 상향 가능요소가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하이브가 수익원을 다각화해 BTS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하이브의 BTS 매출 의존도는 이미 2020년 92%에서 작년 70%까지 낮아진 상황이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방탄소년단의 부재에도 세븐틴, TXT, 엔하이픈 등 소속 아티스트의 투어 규모가 확대되며 공연 매출을 견인하고 있고, 데뷔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신인 아티스트가 빠르게 성장해 외형 성장에 기여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엔터주의 주력상품이 걸그룹으로 넘어가는 추세속에 하이브 소속 르세라핌은 미니 2집이 선주문 62만장을 돌파하며 데뷔 5개월만에 누적 100만장 판매를 기록했고, 뉴진스 역시 가파른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증권가는 BTS 개별활동 지속에도 ‘완전체’ 부재에 공백은 인정하는 모습이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장 큰 매출처가 점진적으로 줄어드는 과정에서 그 외 아티스트 및 이타카홀딩스, 위버스 플랫폼, 게임,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신사업으로 얼마나 많은 매출을 올려 고정비를 커버한 후 이익 체력을 증명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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