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伊 베를루스코니 푸틴과 ‘브로맨스’ 과시…“생일에 보드카 20병 보내와”
뉴스종합| 2022-10-19 16:0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전 총리가 지난 2019년 7월 4일 로마 공항에서 만난 자료 사진이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86) 전 총리가 오랜 우정을 살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생일 선물과 편지를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통신사 라프레스가 18일(현지시간) 공개한 녹취록에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지난달 86세 생일에 맞춰 푸틴 대통령이 “보드카 20병과 아주 달콤한 편지를 보내왔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의 선물과 편지에 자신도 “똑같이 달콤한 쪽지”와 ‘람브루스코’ 와인 한 병을 보냈다고 말했다.

녹취록은 그가 대표로 있는 전진이탈리아당(FI) 소속 의원과 나눈 대화인 것으로 전해졌다.

녹취록에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이탈리아 정부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대해 “매우, 매우, 매우 걱정된다”고 했다.

그는 “러시아 장관들은 우리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고 자금을 대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이미 그들과 전쟁 중이라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게 언론에 유출되면 재앙이기 때문에 내 의견을 표출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FI당은 자당 대표의 녹취록 내용을 즉각 부인했다. 당 대변인은 이 녹취록은 최근 내용이 아니라 몇 년 전 일화를 의원들과 대화하며 회상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베를루스코니의 입장은 유럽, 미국과 같으며 “절대 애매모호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FI당은 지난달 이탈리아 총선에서 승리한 우파 연합에 속해 있다. 우파 연합의 내각 구성을 두고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총선 승리를 이끈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들(Fdl) 대표와 불화설이 터지기도 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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