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영상] 끌려 나간거 아냐?…‘시진핑 전임’ 후진타오 퇴장 놓고 설왕설래 [나우,어스]
뉴스종합| 2022-10-23 18:23
후진타오(79·胡錦濤·오른쪽에서 두 번째) 전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2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폐막식 도중 갑자기 퇴장하며 시진핑(習近平·오른쪽에서 첫 번째) 중국 국가주석에게 이야기 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전임자로 중국을 이끌었던 후진타오(79·胡錦濤) 전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2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폐막식 도중 갑자기 퇴장한 것을 두고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퇴장할 당시 모습을 담은 영상에는 후 전 주석이 퇴장 여부를 두고 주저하다 수행원들에 의해 마지못해 나가는 듯한 모습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다음날인 23일 발표된 중국 최고 지도부 명단에서 후 전 주석이 대표하는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의 인사들이 모두 탈락하고, 시 주석의 측근들로 모두 채워진 것도 후 전 주석이 공개적으로 인사에 불만을 드러냈다는 설에 무게를 싣고 있는 모양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3일 “후진타오가 많은 의문을 남긴 채 (행사장) 밖으로 안내됐다”며 “건강 공포증이든, 노골적인 정치적 제스처든 그 일은 어색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관측통들은 후 전 주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거나, 그 외 다른 건강 관련 문제가 있다거나 그도 아니면 국내외 매체들의 카메라가 켜진 상황에서 사전에 짜인 정치적 행위였다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후진타오(79·胡錦濤·오른쪽에서 두 번째) 전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2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폐막식 도중 갑자기 퇴장하는 모습. [유튜브 'Reuters' 채널 캡처]

특히 취재진이 행사장에 입장한 후에 그 같은 일이 벌어졌다는 데 최소한 어떤 의미가 담겼으리라는 추측이다. 대규모 행사 내에서 벌어지는 일거수일투족에 모두 의미가 있는 것을 감안하면 그저 우연히 벌어진 일이라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NYT와 인터뷰한 헨리 가오 싱가포르경영대 교수는 “지난 16일 당 대회 개막식 연설에서 시 주석이 당과 경제, 국가 안보 등과 관련해 자신의 재임 전 벌어진 일들에 대한 불만족을 거론했다”며 “시진핑은 이러한 일을 괜히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이 당 대회 개막식에서 전임자인 후 전 주석 시절의 정책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데 이어 폐막식에서 후 전 주석이 원치 않는데도 퇴장하는 모습이 만천하에 공개됐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후 전 주석이 공청단 출신 권력 서열 2위 리커창(李克强) 총리, 권력 서열 4위 왕양(汪洋) 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리틀 후’ 후춘화(胡春華) 부총리 등 핵심 세력들이 이번 최고 지도부 인선에서 탈락한 것에 불만을 품고 벌인 일이라는 관측도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후 전 주석의 퇴장은 폐막식에서 각본에 없던 사건”이라며 “일주일간 이어진 당 대회의 마지막 날 스포트라이트는 잠시 후 전 주석의 갑작스러운 퇴장에 쏠렸다”고 보기도 했다.

후 전 주석의 급작스런 퇴장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자 중국은 관영 매체가 나서 10여시간 만에 뒤늦게 영어로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후진타오(79·胡錦濤·오른쪽에서 두 번째) 전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2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폐막식 도중 갑자기 퇴장하는 모습. [유튜브 'Reuters' 채널 캡처]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2일 밤 트위터 영문 계정을 통해 “후 전 주석가 건강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렸음에도 20차 당 대회 폐막식 참석을 고집했다”며 “폐막식 도중 후 전 주석의 몸이 좋지 않아 수행원이 행사장 옆 방으로 데려가 쉬도록 했고, 이제 그의 상태도 훨씬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관영통신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는 양상이다. 서방 매체들은 후 전 주석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끌려나왔다는 내용의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NYT는 “처음에 두 수행원이 후 전 주석에게 다가왔고 그중 한 명이 후 전 주석을 의자에서 일으키려 하자 후 전 주석이 저항했다. 그러나 수행원들이 계속 뒤에 서 있자 후 전 주석은 스스로 일어섰다”며 “그 모습을 근처 고위 관료들이 우려스러운 시선으로 지켜봤다”고 해석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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