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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사업 주춤하는 사이…GC녹십자 ‘일반의약품’ 키웠다
뉴스종합| 2022-10-26 07:01
GC녹십자 경기 용인 본사. [회사 제공]

GC녹십자의 새로운 캐시카우 역할로 일반의약품(OTC) 사업이 떠오르고 있다. 기존 혈액제제, 백신 사업이 주춤하는 사이 일반의약품이 GC녹십자의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의 올 상반기 매출(8400억원) 중 OTC 매출은 794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 OTC 매출은 매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 2019년 1153억원에서 2020년 1619억원, 지난해에는 174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지금 추세대로라면 1600~1700억원대 매출이 예상된다.

GC녹십자는 그동안 혈액제제와 백신 사업이 주축이었다. 알부민, 아이비글로블린과 같은 혈액제제류 매출이 가장 많은 34% 정도를 차지했다. 독감백신, 수두박스 등과 같은 백신제제 매출이 17.3%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GC녹십자의 주요 두 사업은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미국 진출을 준비 중인 면역글로불린 주사제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IVIG-SN)'는 미 식품의약국(FDA)의 현장 실사(오창공장) 요구로 허가가 지연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허가절차 등을 거쳐 2024년경에는 미국 시장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미국 면역글로불린제제 시장은 10조원 규모다.

또 GC녹십자는 백신명가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지만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언급되지 못했다. 개발이 어렵고 기간이 긴 코로나19 백신보다 혈장치료제 개발을 선택했다. 하지만 혈장치료제도 사업성 등의 이유로 중도에 개발을 접었다. 오히려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개발하고 모더나 백신 등을 위탁생산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더 주목받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GC녹십자는 일반의약품을 보강했다. 특히 비타민제제 ‘비맥스’는 라인업을 계속 확장하며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2012년 출시된 고함량 활성비타민 ‘비맥스 시리즈’는 2017년 연 매출 100억원을 달성했다. 이후 매년 50%씩 성장하며 지난해 500억원을 돌파했다. 제품은 활성비타민B군은 물론 비타민 10여종과 각종 미네랄이 균형있게 함유돼 육체피로, 체력저하를 개선하고 신경·근육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하고 있다.

비맥스는 우수한 제품력을 바탕으로 약사들에게서 높은 선호도를 보여 입소문이 퍼지며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총 7종 제품으로 구성된 비맥스는 나이별, 대상별로 추가 성분을 추가하며 남녀노소 모두를 소비자군으로 확보했다. 회사는 최근에는 비타민B와 마그네슘 함량을 높인 ‘비맥스 엠지플러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비타민제 비맥스 등 일반의약품군이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으며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 혈액제제, 백신 외에도 전문의약품, 일반의약품 등 전 사업 분야에서 고른 성장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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