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산서 긴급 회의 후 정부청사서 중대본 회의 주재
소방당국, 오전 4시께 사망 146명·부상 150명 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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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이태원 핼러윈 인명사고 긴급상황점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한덕수 국무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수습본부를 즉각 가동시킬 것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2시반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이 가동되고 있는 정부서울청사 상황실로 이동해 한덕수 총리, 이상민 행안부 장관 등과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갖고 이같이 지시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이날 오전 3시52분께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는 사망자 파악과 더불어 사고 원인에 대한 정밀조사 등 수습 준비에 착수할 것을 명했다. 이어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병원에 이송된 환자의 치료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이 시각까지도 연락이 되지 않아 애태우고 있을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신속한 신원확인 작업을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피해 상황이 종합되는 대로 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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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맞아 인파가 몰려 사고가 발생했다. 30일 새벽 현장에 급파된 119 구급대원들이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 |
윤 대통령은 이에 앞서 용산 대통령실 청사 위기관리센터에서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환자 이송·구호를 위한 교통 통제 지시 등을 내렸다.
윤 대통령은 “응급구조 활동요원이나 통제관을 제외한 인원은 사고 현장에 접근하지 못하게 소개하도록 지시하고, 대형 소방차량도 병원 구급차의 신속한 이동 등 교통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현장에서 이동하라”며 “환자 이송 및 치료 목적 이외의 일체 차량과 인원을 철저하게 통제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지금 최우선 사안은 환자 후송 및 구호이며 피해 국민의 신속한 의료기관 이송 및 치료”라며 “앰뷸런스 이동로를 확보하고 이를 위한 교통 통제 등 필요한 조치를 바로 이행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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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인명사고 부상자들이 병원으로 후송되고 있다. [연합] |
윤 대통령은 긴급 상황점검회의에 앞서 2차례 긴급 지시를 내려 관계부처 및 기관에 사고 총력 대응을 지시했다.
이태원 사고를 보고받은 윤 대통령은 “행정안전부 장관을 중심으로 모든 관계부처 및 기관에서는 피해시민들에 대한 신속한 구급 및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첫 긴급지시를 내렸다.
이어 “경찰청, 지자체 등에서는 전국 일원에서 치러지고 있는 핼러윈 행사가 질서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행사장에 대한 안전점검 및 안전조치를 신속하게 실시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2차 긴급 지시를 통해 “보건복지부는 응급의료체계를 신속하게 가동해 응급의료팀(DMAT) 파견, 인근 병원의 응급병상 확보 등을 속히 실시하라”고 주문했다. 또, “행정안전부 장관을 중심으로 모든 관계부처 및 기관은 피해 국민에 대한 신속한 구급 및 치료를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전날 밤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는 핼러윈을 앞두고 최소 수만 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형 압사 참사가 났다. 오전 4시께 현재 소방당국은 이번 압사 사고로 146명이 숨지고 150여명이 부상했다고 집계했다.
yun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