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영상] 브라질 대선 결선 24시간 지났는데…침묵 길어지는 보우소나루 대통령 [나우,어스]
뉴스종합| 2022-11-01 10:34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지난 30일(현지시간) 브라질 대통령선거 결선 투표장에서 투표를 한 뒤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카이뉴스 유튜브채널]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브라질 대통령선거 결선 투표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7) 전 대통령에게 진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67)이 선거 이튿날인 31일(현지시간)까지 패배를 시인하는 공개 연설을 하지 않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결선 투표에서 룰라 전 대통령에게 1.8%포인트 차로 졌다.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대선 패배 시 승복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일찌감치 제기됐었다.

파비오 파리아 브라질 커뮤니케이션부 장관은 로이터통신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31일 저녁 대통령 궁으로 돌아간 뒤 연설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대선 패배를 인정할 지 여부가 명확하지 않은 가운데 그의 참모들은 패배를 인정해야한다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대통령궁에 들어간 뒤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의 장남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아버지를 지지해준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고개를 들고 우리의 브라질을 포기하지 말자”고 썼다.

보우소나루를 지지하는 트럭기사들은 30일 대선 결선 결과에서 룰라 전 대통령이 승리하자, 브라질 전역에서 고속도로를 점령하며 시위를 벌였다. 일각에선 군사 쿠데타를 요구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31일 저녁까지 브라질 20개 주(州)에 걸쳐 모두 236건의 시위가 발생해 도로가 부분 또는 완전히 통제됐다.

보우소나루 핵심 지지층 중 하나인 트럭기사들은 고속도로를 막아 식량 수출 지연 등으로 브라질 경제에 혼선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3~2010년에 브라질 대통령을 지내고 이번에 3선에 도전해 성공한 룰라 당선인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다.

룰라 당선인은 브라질 역사상 최악의 이념 대결로 펼쳐진 이번 대선이 끝난 뒤 연설에서 국가의 분열과 내상을 의식해 단합을 강조했다. 그는 “나를 지지한 이들만 위해서가 아니라 2억1500만 브라질인을 위해 통치하겠다”며 “우리는 한 나라, 한 국민, 한 위대한 국가”라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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