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美 연준 ‘4연속 자이언트 스텝’…韓 연속 빅스텝 가능성 커져
뉴스종합| 2022-11-03 10:35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2일(현지시간)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0.75%포인의 금리인상을 단행한 배경 등을 설명하고 있다. 긴축 정책 전환 희망에 찬 물을 끼얹는 그의 발언에 미 증시에서 투자자들은 실망 매물을 쏟아냈다. [AFP]

[헤럴드경제=한지숙·양대근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또 0.75%포인트 인상(자이언트 스텝)했다. 물가 상승세가 멈추지 않자 6·7·9월에 이어 사상 초유의 4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상 속도조절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최종 금리가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 여파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7.9원 오른 1425.3원으로 출발하고, 코스피도 40포인트 가까이 하락하는 등 한국 자본·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기존 3.00~3.25%에서 3.75~4.00%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2008년 1월 이후 약 15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로써 한·미 금리차는 0.75~1.0%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외국 자본 유출·원화가치 하락 등 한국 경제 피해가 우려돼 한국은행은 오는 24일 전달에 이어 2차례 연속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결정할 가능성이 커졌다.

연준은 이날 낸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은 (감염병)대유행, 더 높은 식품·에너지 가격, 광범위한 가격 압박과 관련한 수급 불균형을 반영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금리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 폭은 시장이 예상한 수준이지만, 파월 의장은 의외로 센 매파적(긴축적 통화정책 선호)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최종금리 수준은 지난 번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내년 기준금리가 앞서 9월에 제시한 4.6%를 넘어 5% 언저리까지 높아질 여지를 열어둔 것이다.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에 대해서도 “매우 시기상조”라며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는 모습이다.

3일 오전 10시 현재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7.82포인트(1.19%) 하락한 2309.05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도 전장 대비 5.87포인트(0.84%) 하락한 691.50을 나타내고 있다.

국고채와 원화 가치도 약세로 출발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7.9원 오른 1425.3원에 출발한 뒤 장초반 1420원대 초중반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도 단기물 지표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장초반 전거래일 대비 1.4% 가량 오르면서 4.199%까지 치솟기도 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최종금리 수준을 가시화하려면 12월 FOMC까지는 가봐야 하는 만큼 그 과정에서 국내 증시 변동성이 수시로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 안팎에서는 이달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가 아닌 0.5%포인트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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