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라가르드 ECB 총재, 경기 침체 우려에도 “물가 안정 최우선”
뉴스종합| 2022-11-04 13:18
3일(현지시간) 라트비아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 중인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인플레이션과 싸워야한다는 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면서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라트비아TV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곳의 물가가 너무 높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지난달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물가 상승률은 10.7%를 기록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날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과 같이 “아직 갈 길이 있다”며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할 때까지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추가 금리 인상과 더불어 최종 금리가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라가르드 총재는 같은날 라트비아에서 열린 행사에서도 물가가 통화정책에 있어 가장 우선되는 사항임을 재차 확인했다. 그는 “우선순위는 물가 안정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이라면서 “반대(인플레이션 장기화)가 훨씬 더 나쁠 것이다. 우리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벼운 수준의 경기 침체로는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없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ECB는 지난달 27일 2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라가르드 총재가 강력한 매파적 입장을 내비치면서 관심은 내달 ECB가 금리 인상과 함께 장기적으로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어떠한 그림을 내놓을 지에 쏠린다.

이 부분과 관련해서 라가르드 총재는 무작정 연준과 발을 맞출 수는 없다며 신중론을 펼쳤다.

그는 "(각국 통화정책 여파의) 확산·역류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비슷하지 않고, 같은 속도로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전날 발표된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을 따라 똑같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식으로 통화정책을 가져가지 않을 것이란 뜻으로 해석된다.

이탈리아 출신의 파비오 파네타 ECB 집행이사는 지나치게 빠른 금리 인상을 경계했다.

파네타 집행이사는 "예상보다 큰 금리 인상 폭과 관련, 단순히 정상화를 앞당기는 게 아니라 최종적인 금리 수준이 높아진다는 신호로 해석될 경우 금융 상황과 경제활동에 (통화 당국이) 의도한 것보다 더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면서 “경제 회복력과 글로벌 통화 파급 효과, 금융 안정에 대한 새로운 위협 등을 신중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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