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정치권 검찰 수사 소용돌이…정진상, 박지원 수사 눈앞
뉴스종합| 2022-11-08 09:32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용 부원장 블로그]

[헤럴드경제=안대용·박상현 기자] 8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기소한 뒤 검찰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또 다른 최측근인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으로 수사력을 집중할 전망이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에서도 서욱 전 국방부장관을 기소하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에 대한 조사를 본격화 할 것으로 보여 검찰 수사에 따른 정치적 파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 따르면 정 실장은 대장동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과 성남FC 후원금 사건을 맡고 있는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각각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먼저 정 실장에 대해 강제수사에 착수했던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 유민종)는 정 실장의 휴대전화, 외장하드, USB를 확보했다. 이 가운데 USB만 잠금을 풀고 파일을 열람할 수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의 경우 관련자 수가 많은데다 후원금 명목의 돈을 보낸 기업 관계자 조사가 먼저 필요하기 때문에 정 실장 조사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부장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수사에도 순서가 있다”며 “각 기업 관계자를 비롯한 관련자 조사를 충분히 한 다음에야 정 실장 조사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검찰은 비밀번호를 해제하지 못한 외장하드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정 실장 측은 전날 민주당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해당 외장하드는 비밀번호가 없고, 이미 검찰이 지난 9월 포렌식을 통해 정 실장 아들 것이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이 최근 조사 태도를 바꾸면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으로 확대된 중앙지검 수사는 김 부원장 기소 후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유 전 본부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정 실장에게도 여러 차례 금품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동 의혹 수사가 지난 대선자금을 비롯한 각종 금품수수 의혹으로 확대된 후 급물살을 타고 있어 중앙지검 수사팀이 정 실장 소환조사에 먼저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 실장에 대한 조사는 정 실장이 받고 있는 혐의에 대한 확인은 물론 이 대표의 각종 의혹 관여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한 직전 단계가 된다는 점에서 검찰은 소환 시점을 신중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은 지난달 “제가 불법대선자금을 받았다는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허구 그 자체”라며 “검찰이 추가로 조사할 것이 있어서 소환하면 언제든지 당당하게 응해 성실하게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본격 수사 착수 네 달 만에 첫번째 기소를 앞둔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도 서욱 전 국방부장관 기소 후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과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등 ‘윗선’ 조사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 이희동)는 직권남용 등 혐의를 받는 서 전 장관을 이르면 9일 기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 전 장관은 같은 날 구속된 김홍희 전 해경청장보다 먼저 기소될 가능성이 높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청장은 지난 6일 부친 장례를 위해 구속집행이 정지돼 현재 임시 석방된 상태다. 김 전 청장은 9일 예정된 발인을 마친 뒤 10일께 다시 수감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당초 9일 만료 예정이던 김 전 청장의 구속기한이 뒤로 밀리면서, 검찰도 이 일정을 감안해 기소할 전망이다.

검찰은 지난 9월 1일부터 현재까지 대통령기록관을 압수수색 하고 있다. 지난 9월 말 압수수색 범위를 확대하는 추가 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아 지난달 31일부터 집행했다. 수사팀의 대통령지정기록물 확보 범위는 당초 2020년 9월 22일부터 같은 해 10월 31일까지였지만, 이번 추가 영장 발부로 2020년 1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로 범위가 늘어났다. 서해 피격 사건이 발생한 2020년 9월 22일에서 약 3달 뒤 생성된 대통령지정기록물까지 살피기 위한 것이다. 검찰은 이를 통해 서 전 실장 등 사건 당시 문재인 정부 안보라인이 포함된 청와대의 의사결정과 논의 과정에서 ‘자진 월북’ 결론이 나오게 된 이유를 집중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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