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머스크의 트위터서 ‘탈출’한 사용자들이 ‘마스토돈’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종합| 2022-11-08 13:04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지난 2016년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오이겐 로흐코(Eugen Rochko)가 만든 소셜미디어 플랫폼 ‘마스토돈’은 태생부터 트위터의 대안에서 출발했다. 지금은 멸종된 매머드와 코끼리의 먼친척의 이름을 딴 이 플랫폼에 대해 로흐코는 “트위터의 실행 가능한 대안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중앙집권적 트위터의 운영 방식에 맞서 오픈소스 분산형 플랫폼으로 구현된 마스토돈은 마치 예상이나 한 듯 ‘머스크의 개인 소유 플랫폼’으로 변질되고 있는 트위터 사용자들을 흡수하며 트위터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오이겐 로흐코는 자신의 마스토돈 계정을 통해 지난달 27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책임경영자(CEO)가 트위터를 인수한 후 마스토돈의 신규 사용자가 48만9003명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월 총 활성사용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고도 덧붙였다. 트위터의 일 활성 사용자가 2억 2300만명인 것에 비해면 미미하지만, 로흐코는 괄목할만한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마스토돈이 이전까지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은 적은 없다”면서 “(마스토돈에 대한 관심은) 사람들에게 소셜 미디어가 다른 방식으로 이뤄질 수 있고, 그것이 그 누구의 통제 하에도 있지 않는 프로토콜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오픈소스 플랫폼인 마스토돈은 기본 소스코드를 사용자들이 공개적으로 사용하고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누구든 서버를 열어 자체 규칙을 갖고 독립적으로 서버를 운영할 수 있고, 사용자는 원하는 서버를 선택해 이용하면서 다른 서버의 사용자와 상호 작용도 가능하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러한 분산형 오픈소스 방식이 하나의 플랫폼에만 콘텐츠를 등록해 공유해야하는 트위터와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NYT는 “마스토돈은 서로 다른 사람 혹은 다른 그룹에 의해 운영되는 서버의 집합이다”면서 “반면 트위터는 단일 소셜 네트워크”라고 설명했다.

마스토돈의 사용자들은 플랫폼이 선택하고 걸러 낸 콘텐츠나 광고로부터 자유롭다. 알고리즘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시간순으로 게시물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마스토돈은 사용자나 서버 운영자들이 콘텐츠를 조정하거나 어떤 게시물은 삭제해야한다는 등의 규칙을 강요할 수 없다. 다만 마스토돈은 “인종차별, 성차별, 트스랜스포비아(성전환과 트랜스젠더들에 대하여 적대적인 태도와 감정을 갖는 것)에 대해 지속적으로 온건적 태도를 유지하는 서버의 홍보에만 집중하겠다”는 원칙만은 분명히 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트위터는 이미 인종차별과 비방이 난무하고 있다. 머스크식 ‘표현의 자유’를 우려하는 트위터 사용자들에게 마스토돈은 매력적일 것”이라면서도“마스토돈 사용자 증가가 머스크의 트위터 운영에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낼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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