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경제 심판론’ 우세속 공화·민주 상원 초박빙
뉴스종합| 2022-11-09 11:38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국정운영이 탄력을 받을지, 의회 권력에 막혀 험로를 걸을지 여부를 결정하는 중간선거가 8일(현지시간) 지역구별로 속속 투표를 마감해 개표가 이뤄지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신문과 주요 방송사들은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상원은 경합주 개표결과를 막판까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으로 예측하고 있다. 공화당의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론 디샌티스플로리다주 주지사는 재선에 성공할 거란 전망이 나왔다. 격전지 가운데 하나인 조지아주에선 민주당 소속 래피얼 워녹 상원의원이 50% 이상 득표해 공화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지만 개표가 진행되면서 초박빙으로 나타나는 등 하원 총 435석, 상원 35석(총 100석), 주지사 36명을 뽑는 선거판 전체를 보면 혼전 양상이다. 론 디샌티스 주지사의 재선이 확정적이라는 발표가 나자 개표 결과를 보려고 모인 지지자 커플이 입맞춤을 하고 있다. [AP]

8일(현지시간) 치러진 미 중간선거의 판세가 결과를 알 수 없는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경제 심판론’이 선거전을 휩쓸며 초반엔 공화당으로 판세가 기우는 듯 했지만, 민주당이 주요 격전지에서 선전하며 공화당의 막판 상승세를 방어하고 있는 형국이다.

9일 오전 12시 현재(동부시간 기준) 대부분의 주에서 투표가 끝나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상원 다수당을 놓고 양당이 초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CNN은 현재까지 개표 상황을 바탕으로 양 측이 기존 의석 포함 상원에서 각각 46석을 확보한 것으로 예상했다.▶관련기사 3·4면

선거 승패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 펜실베이니아, 조지아에서는 오차범위 내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펜실베이니아에서는 개표율 84% 상황에서 민주당 소속 존 페터먼 부지사(49.3%)가 메흐멧 오즈 공화당 후보(48.2%)를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조지아에서는 84%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허셸 워커 공화당 후보가 현역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과 2%포인트 내 격차로 앞서며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그 밖의 주요 격전지에서는 민주당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애리조나와 뉴햄프셔에서는 민주당 현역의원들의 수성 가능성이 높다. 애리조나의 경우 50%가 넘게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마크 켈리 민주당 상원의원이 약 58%의 득표율로 공화당 후보를 앞서고 있다. 뉴햄프셔에서는 메기 하산 상원의원이 승리를 확정지었다.

하원 선거에서는 공화당의 과반 의석 확보가 확실시되고 있다. NBC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될 것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다만 상원 선거가 초박빙으로 나타남에 따라 최종 결과는 수 일에서 수 주가 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CNN은 “선거일 밤에 최종 결과를 기대하긴 힘들 수 있다”면서 “개표 결과가 막상막하가 된다면 누가 선거에서 이겼는지 가려내는 데 길게는 몇 주가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4년 임기 중 2년을 남겨두고 치러진 이번 선거는 현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이 짙다. 이날 에머슨 리서치가 CNN, NBC 등에 의뢰로 진행한 출구조사에서 유권자 46%가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이 나라를 해치고 있다고 답했고, 36%만이 정책이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45%로 지난 2018년 중간 선거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과 비슷했다.

또한 3분의 1에 가까운(32%) 유권자들이 투표에 영향을 미친 핵심 요인으로 인플레이션을 꼽아 ‘경제’ 문제가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를 것임을 시사했다. 공화당은 선거기간 동안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에 대해 현 정부에 책임을 묻는 ‘경제 심판론’을 앞세웠다.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하면서 상원 결과와 무관하게 바이든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국정 운영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예산과 입법 활동에 모두 제동이 걸리면서 레임덕이 올 가능성도 크다. 상원까지 공화당이 장악한다면 레임덕은 더 급물살을 탈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연방 하원의원 435명 전원과 상원의원 100명 가운데 35명, 50개 주 중 36곳의 주지사에 대한 투표가 진행됐다. 하원의 경우 218석 이상을, 상원의 경우 선거 대상이 아닌 기존 의석을 포함해 총 51석을 확보해야 다수당 지위를 갖는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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