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잘싸운 바이든...“공화당과 협치”
뉴스종합| 2022-11-10 11:38

“미국의 미래는 정쟁(政爭)에 갇히기에는 너무 유망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전날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이 된 공화당과 협치를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미국인은 공화당이 나와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기를 기대한다는 것이 분명히 드러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가를 위한 해외 순방에서 돌아오면 양당 지도자를 백악관에 초청해 협치를 논의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선거 결과에 대해 “민주주의에, 미국에 좋은 날이었다”면서 “레드 웨이브(공화당 압승)는 없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의 민주주의는 최근 몇 년간 시험대에 올랐다”면서 “미국인은 투표로 우리가 바로 민주주의라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중간선거는 공화당의 ‘경제 심판론’과 민주당이 ‘민주주의 위기론’이 치열하게 맞붙으며 마지막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치열한 접전으로 전개됐다.

하원선거에서는 비교적 일찍 공화당의 다수당 확보가 확실시됐다. 이날 오후 8시(동부시간 기준) 공화당은 220석을, 민주당은 215석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하원을 주도하려면 전체 435석의 과반인 218석 이상이 필요하다.

상원선거는 애초 핵심 경합지로 여겨졌던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 네바다 등에서 초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며 혼전 양상을 보였다.

최종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오는 12월 치러지는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에서 민주당이 수성하며 양당이 상원을 50석씩 양분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캐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캐스팅보트로 민주당이 51석을 확보하며 상원 다수당이 된다. 현재까지는 민주당이 공화당의 압승을 저지하며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기간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면 각자의 ‘레드라인’(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가 생각하는 중국의 핵심 국익과 내가 생각하는 미국의 핵심 국익을 서로 이해하고 그것들이 서로 충돌하는지를 판단하고 싶다”고 말했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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