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스플레이 수요 회복되진 않아”
9일 강원도 휘닉스평창 호텔에서 열린 ‘제15회 디스플레이 국가연구개발사업 총괄워크샵’에서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의 박진한 이사가 디스플레이 전망과 관련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제공] |
[헤럴드경제(평창)=김지헌 기자] 지난달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모처럼 반등세를 보이며 관련 디스플레이 시장의 회복세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이같은 가격 반등이 디스플레이 업계의 시장 회복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 나왔다.
9일 강원도 휘닉스평창 호텔에서 열린 ‘제 15회 디스플레이 국가연구개발사업 총괄워크샵’에서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의 박진한 이사는 “LCD 패널 가격이 9월에 저점을 찍고 10월에 상승했다는 데이터가 산출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이같은 LCD 가격의 반등이 디스플레이 산업의 수요 회복에 따른 산업 회복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올해 디스플레이 산업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사상 최초로 면적 수요가 전년보다 역성장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후 수요 회복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런데 지난 7일(현지시각) 시장조사기관 DSCC가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지난 9월을 최저점으로 10월 반등했다고 수치를 집계했다. 당시 DSCC는 “올해 말까지 완만한 가격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이 추세는 1분기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10월 기준 LCD 가격은 ▷32인치 고화질(HD) 28달러 ▷43인치 고화질(풀HD) 50달러 ▷49/50인치 초고화질(UHD) 70달러 ▷55인치 UHD 84달러 ▷65인치 UHD 109달러 ▷75인치 UHD 200달러 등이다. 전월보다 49/50인치 UHD와 75인치 UHD는 가격이 같지만 나머지 제품은 각각 2달러 가량 인상된 것이다.
이같은 인상에 대해 박 이사는 “디스플레이 수요 회복이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패널업체들이 고객사에 패널을 공급하는 가격이 (원재료비도 못 챙길 수준으로) ‘캐시코스트(현금비용)’ 수준이 낮다”며 “이같은 패널회사의 어려움을 아는 완제품 판매사들이 가격일 다소 높여준 영향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가격이 빠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내년 하반기가 돼야 경기 자체가 회복돼 수요 증가에 따른 디스플레이산업 회복이 가능할 것이란 진단이다.
한편 주요 패널 업체들은 초대형 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70인치 이상의 다양한 TV 사이즈 제품들을 양산하는 가운데, OLED TV는 화질 개선 및 가격 인하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70인치 이상 TV 시장은 올해 1800만 대에서 2023년 2100만 대로 1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면적 기준으로는, 70인치 이상 TV 시장의 비중이 2023년 처음으로 전체 TV 디스플레이 시장의 20%를 초과할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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