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러군, 3500억어치 훔쳤다…철수중 곡물 10만t 도둑질”
뉴스종합| 2022-11-14 15:37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13일(현지시간) 남부 헤르손에서 러시아어 포스터를 떼고 있다. 러시아군이 헤르손에서 퇴각하면서 주요 기반시설을 모두 파괴해 피해가 크지만, 헤르손에서는 이날 사흘째 축제 분위기가 이어졌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 직후인 지난 3월 헤르손을 러시아군에 빼앗겼다가 약 8개월 만에 되찾았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서 철수하던 중 농업 기지에 있는 농기계와 씨앗 등을 훔쳐 최대 2억7000만달러(약 3546억원)의 피해를 끼쳤다고 CNN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리아나가 되찾은 헤르손은 대표적인 곡창지대로 거론된다.

올렉시 곤차렌코 우크라이나 국회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러시아군이 (헤르손 내)연료, 파종 장비, 해바라기·옥수수 씨앗 10만t 등 기지에 있는 거의 모든 것을 훔쳐서 달아났다"고 했다. 러시아군은 수확기, 트랙터, 농업용 무인 항공기도 훔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은 헤르손 근처에 있는 유럽 최대 가금류 공장도 건드린 것으로 전해졌다. 곤차레코 의원은 "러시아군이 400만마리 넘는 닭, 70만마리의 어린 닭을 폐사시켰다"고 했다.

한 우크라이나 시민이 12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철수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서 자국 군인을 껴안아 주며 환영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에 의해 점령됐던 4개 지역 중 하나인 헤르손을 전날인 11일 수복했다. [연합]

남부 요충지 헤르손을 탈환하는 승리의 기쁨을 맛본 우크라이나는 피해 상황을 추산하는 한편 방어 태세도 구축하고 있다.

러시아의 반격 가능성을 염두 두고, 러시아군이 남기고 간 지뢰를 제거하면서 파괴된 기반시설도 복구하는 등 재건 작업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따르면 파견된 폭탄 제거 반 10팀은 헤르손 지역 내 지금껏 폭발물 2000여개를 제거했다.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공병 1명이 사망했고 4명은 크게 다쳤다.

야로슬라우 야누셰비치 헤르손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모든 주요 기반시설에 지뢰를 심었다"고 했다.

헤르손 당국은 러시아군이 아직 탈환 지역에 매복해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봐 이에 대한 주의도 당부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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