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테이블 마주 앉은 美中 정상…바이든·시진핑 회담 개시
뉴스종합| 2022-11-14 19:04
14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발리 더 물리아 호텔에서 만나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두 정상은 첫 대면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비롯해 대만, 북핵 문제, 우크라이나 전쟁 등 포괄적인 이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세계 1,2위 경제 대국 정상간의 첫 대면 회담이 성사됐다.

주요 20개국(G20)회의 참석 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4일 오후 5시 30분(현지시간)께 발리 더 물리아 호텔에서 회동, 본격적으로 회담을 시작했다.

두 정상이 대면 회담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담장에 들어선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가벼운 포옹과 악수를 나눈 뒤 활짝 웃는 모습으로 취재진의 사진촬영에 응했다. 시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만나서 반갑다”는 인사도 건넸다.

정상회담장 테이블에 앉은 바이든 대통령은 “두 나라의 정상으로서 우리는 중국과 미국이 ‘차이’를 관리할 수 있음을 보여줄 책임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경쟁이 갈등에 가까워지는 것을 막고, 긴급한 현안과 우리의 상호 협력이 필요한 세계 문제에 대해 함께 협력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미국과 전략적 문제에 대해 솔직히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미중 관계가 올바른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은 2시간 이상 진행될 예정으로 별도의 공동 성명 발표는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뒤인 이날 9시 30분에 미 언론 등을 상대로 회담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위한 회담장으로 함께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

이번 양국 간 회담은 미국의 대중 기술 규제와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 등으로 양국 간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대화 채널이 단절된 상태에서 성사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시 주석은 지난달 당대회에서 3연임을 확정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중간선거에서 여당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유지하는 등 두 정상 모두 안정적인 대외 정책 기반을 마련한 상황이어서 회담 결과가 더욱 주목된다.

회담 테이블에는 양국 관계와 경제, 대만 및 북한 문제를 비롯한 역내 이슈, 우크라이나 전쟁 등 세계 정세, 기후 변화와 보건 협력 등 포괄적인 이슈가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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