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아마존 ‘사상최대’ 1만명 감원…베이조스는 ‘165조’ 전 재산 기부
뉴스종합| 2022-11-15 11:44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사상 최대인 1만명 수준의 대규모 감원을 예고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고속 성장한 빅테크발 감원 칼바람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14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빠르면 이번 주부터 직원 1만명에 대한 구조조정에 착수한다. 전세계적으로 약 150만명(6월 기준)의 직원을 보유한 아마존이 1만명을 감원하는 것은 창사 이래 가장 큰 수준이다.

이번 아마존의 해고 계획에는 정규직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이미 최근 몇 주 동안 계약직을 대상으로 해고 통보했다고 NYT는 일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아마존은 앞서 신규 채용을 중단한 바 있다. 지난달 소매 부문에 대해 채용 동결 조치를 내린 데 이어 이달 3일 다른 부문까지 고용 중단 조치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아마존은 올해 들어 수익성이 낮은 사업 부서를 폐쇄하고 인력을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직원 규모를 점차 축소해왔다. 지난 9월 말 기준 아마존의 직원 수는 올해 1분기 대비 약 7만8000명 감소했다.

지난 10일에는 아마존이 앤디 제시 최고경영자(CEO) 주도로 사업의 수익성과 투자를 재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아마존의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도 비용 절감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이 강력하게 비용 절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직원 수를 대폭 증원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말 아마존 전체 직원은 79만8000명이지만 팬데믹을 거치면서 2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올 초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과 함께 국면이 바뀌면서 직원 등 늘린 투자는 감당하기 힘든 비용으로 돌아왔다.

실적 전망도 암울하다. 아마존의 지난 3분기 실적은 어느 정도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4분기 매출은 1400억~1480억달러(약 186조~196조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전망치인 1551억5000만달러(약 206조원)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무서운 성장세를 기록했던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부는 ‘칼바람’은 전방위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메타는 지난주 전체 직원의 13%인 1만1000명 이상을 해고키로 했고, 이달 초 차량 공유 업체 리프트 역시 전체 직원의 13%에게 해고를 통지했다. 트위터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인수한 이후 전체 직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3700명을 해고했다.

이런 가운데 아마존 창업자이자 세계 4위 부자인 제프 베이조스는 이날 방영된 미 CNN 방송에서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전 세계에는 중대한 문제들이 많고, 이런 중대 문제들을 끝내는 방법은 함께 노력하는 것”이라며 “재산을 나눠줄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조스는 블룸버그 통신 추산 1240억달러(약 165조원)의 재산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베이조스는 기부엔 인색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2020년 기후변화와 전쟁에 100억달러(약 13조원) 기부를 공약하고, 노숙자 돕기와 어린이 교육을 위해 20억달러(약 2조6500억원)를 내놓은 것이 기부의 전부였을 정도다. 전처 매켄지 스콧도 동참 중인 세계 억만장자들의 기부 클럽인 ‘더 기빙 플레지’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손미정·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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