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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오르자 수시입출금서 돈 빼 정기예금으로
뉴스종합| 2022-11-15 13:41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지폐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금리 인상으로 9월 정기 예적금이 한달 새 30조원 이상 빠르게 늘고 수시입출식저축성 예금에선 역대 가장 많은 돈이 빠져나갔다. 주식 등 위험자산에서 넘어오던 자금도 속도를 늦추면서 9월 통화량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은행이 15일 공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9월 평균 광의통화(M2) 평균잔액은 3744조2천억원으로 8월 대비 1000억원(0.0%) 증가에 그쳤다.

M2 통화량은 2018년 9월(-0.1%) 이후 3년 6개월 만인 지난 3월(-0.1%) 줄었다가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 연속 늘었다.

그러나 9월에는 증가율이 0%에 그치면서 주춤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금, 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정진우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8월과 비교하면 주식 등 위험자산에서 이탈해 넘어오는 자금이 줄면서 전월 대비 M2는 거의 늘어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1년 전(2021년 9월)과 비교하면 9월 M2 절대 규모는 6.6% 많은 상태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4월 9.4%, 5월 9.3%, 6월 8.8%, 7월 8.0%, 8월 7.2%, 9월 6.6% 등으로 낮아지면서 2021년 12월(13.2%) 이후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9월 M2를 금융상품별로 보면 정기 예·적금이 전월 대비 30조5000억원 증가했지만,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과 요구불예금은 각각 11조7000억원과 11조원 줄었다. 머니마켓펀드(MMF) 역시 10조3000억원 감소했다.

정기 예·적금은 새로운 통화지표가 편제된 2001년 12월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이 늘어났지만,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사상 최대폭으로 축소됐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에서 정기 예·적금을 중심으로 20조1000억원 늘었고, 기타금융기관에서 금전신탁 및 MMF 등을 중심으로 13조7000억원 줄었다.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예금만 포함하는 좁은 의미의 통화량 M1의 9월 평균잔액은 금리가 낮거나 거의 없는 결제성 예금이 줄어든 영향으로 전월 대비 1.7%, 22조4000억원 감소한 1319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이에 따라 전월 대비 M1은 7월(-1.0%)과 8월(-1.5%) 이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1년 전보다도 0.4% 줄었는데, 이는 2008년 4월(-2.3%) 이후 첫 감소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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