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렘 파반 레드햇 GEMs 총괄 부사장
대응력·민첩성 높은 디지털 인프라 필요
클라우드 통한 비용절감 절실해질 것
프렘 파반 레드햇 GEMs 총괄 부사장이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레드햇 제공] |
“한국은 나를 흥분시키는(exciting) 시장이다. 5000만 인구로 따져봤을 때 큰 시장 규모는 아니지만, 전자·자동차에 이어 엔터테인먼트까지 세계적인 ‘월드클래스’ 브랜드를 많이 가지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가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
프렘 파반 레드햇 GEMs(아시아 성장·신흥시장) 총괄 부사장은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클라우드 시장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그는 이달 초 서울에서 진행된 ‘레드햇 서밋 커넥트 2022’에서 ‘오픈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관련된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하며 국내 고객사의 디지털전환(Digitalization)을 지원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오픈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결합해 설계·개발·운영할 수 있는 레드햇의 새로운 클라우드 개념이다. 누구나 자유롭게 코드를 확인하고 수정 및 배포할 수 있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로 구성돼 있어 속도, 안정성, 규모 측면에서 유연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프렘 파반 레드햇 GEMs 총괄 부사장이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레드햇 제공] |
파반 부사장은 국내 사업 확대의 배경으로 최근 한국 기업의 클라우드 채택률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2020년에서 2025년까지 한국 기업의 클라우드 지출이 17억 달러(한화 기준 약 2조3087억원)에서 35억 달러(4조7532억원)로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연간 성장률로 따져보면 연 15~16%가 성장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5%대 성장률은 상당히 큰 폭으로, 레드햇 입장에선 한국이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시장일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파반 부사장은 특히 고금리와 물가상승이 지속되고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최근 거시경제 속에서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기업의 클라우드 전환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기업의 자금 조달이 더욱 어려워지고 실적까지 악화하는 상황에서 클라우드를 통한 기업의 비용 절감이 더욱 절실해질 거라는 진단이다.
그는 “기업은 앞으로 효율성은 높이되 비용은 절감하고, 고객 만족도는 높이되 현금흐름을 활성화해야 하는 필요성을 느끼게 될 것”이라며 “대응능력과 민첩성을 높여나가기 위해 디지털 인프라나 애플리케이션과 관련된 활동들을 개시해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레드햇이 고객사에 제공하는 ‘오픈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파반 부사장은 “그간 기업들은 클라우드 말고도 데이터센터 등 디지털 인프라에 상당한 투자를 진행해왔을 것”이라며 “오픈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기존 시설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클라우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하는 가장 좋은 옵션”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대표적인 예로 든 건 국내 롯데카드 사례다. 2017년부터 클라우드 전환을 해온 롯데카드는 지난해 국내 금융권 최초로 레드햇의 솔루션을 통해 고객의 통장을 관리하는 계정계 시스템까지 클라우드를 도입했다. 그 결과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지급 시스템을 국내 그 어떤 금융사보다 빠른 속도로 구축할 수 있었다는 게 파반 부사장의 설명이다.
프렘 파반 레드햇 GEMs 총괄 부사장이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레드햇 제공] |
파반 부사장은 가장 보수적인 금융사까지 믿고 사용할 수 있는 레드햇의 오픈소스 SW는 자사의 훌륭한 기업문화에서 나온다고 남다른 자부심을 나타냈다. 그는 “레드햇은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보유 기술을 지적재산권(IP)으로 보지 않는다”며 “2만명의 레드햇 직원들이 가지고 있는 역량이야말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IP”라고 자신했다.
특히 “한국레드햇은 임원의 25%가 여성 임원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는 한국 기업의 평균치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 중에서도 굉장히 높은 편”이라며 “남성 중심의 기업문화가 즐비한 가운데 여성임원의 비중이 평균치를 웃돈다는 점은 재능과 다양성을 중시하는 한국레드햇의 장점”이라고 피력했다. 홍승희 기자
h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