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2년 1호 출시 이후 위업
삼륜차 K-360·브리사·프라이드
1977년 12만대 돌파 후 45년만
최다판매 모델은 121만대 모닝
2000만대는 EV 등 친환경차로
왼쪽부터 기아 카니발, 모닝, 쏘렌토. |
기아가 지난 1962년 1호 차량을 출시한 이래 60년 만에 국내에서 1500만대 판매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의 국내 자동차 누적 판매 대수는 지난달 1498만4825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달 중순께 1500만대를 넘어섰다.
현재 기아 차종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쏘렌토(전장 4.8m)’를 기준으로 1500만대를 줄 세우면 총 7만2000㎞에 달한다. 이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직선거리(325㎞)의 약 221배다.
기아는 1962년 한국 최초 삼륜차 ‘K-360’을 시작으로 상용차만 판매하다 1974년 최초의 국산 승용차 ‘브리사’를 출시했다. 1980년대부터는 ‘프라이드’ 등 승용 모델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국내 시장 첫 연간 판매 10만대는 1986년에 달성했다. 3년 뒤인 1989년에는 누적 판매 100만대를 넘어섰다. 1999년에는 500만대, 2013년에는 1000만대를 달성했다. 이후 9년 만에 1500만대 고지에 올랐다.
60년간 내수시장에서 팔린 1500만대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승용이 약 680만대(45%), 레저용 차량(RV)이 약 420만대(28%), 상용차가 약 400만대(27%)로 집계됐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승용 모델은 대표 경차인 ‘모닝(약 121만대)’이었다. 이어 ‘카니발’이 약 113만대, ‘쏘렌토’ 약 103만대였다. 판매 85만대를 기록 중인 ‘스포티지’가 100만대를 돌파할 다음 주자로 꼽힌다. 기아의 국내 최다 판매 모델 상위 5개 중 3개가 RV다.
연간 10만대 이상 팔려 히트 상품으로 꼽히는 ‘10만대 클럽’ 모델도 여럿 배출했다. 1987년 출시된 ‘1세대 프라이드’는 기아 차종 중 연간 최다 판매 기록(1992년 12만6226대)을 세우는 등 1991~1993년에만 계속 10만대를 웃돌았다. 준중형 세단 ‘세피아’, 중형 세단 ‘크레도스’, ‘모닝’ 등도 10만대 클럽에 잇달아 이름을 올렸다.
앞으로 누적 2000만대 달성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가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EV6’, ‘봉고 EV’, ‘니로 EV’ 등 전기차 대표 차종이 선전하는 가운데 다양한 차종에 포진한 하이브리드 모델들이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앞서 기아는 올 3월 주주와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한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까지 국내 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84%까지 올리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탑재한 다양한 모델의 출시도 예정돼있다.
한편 같은 그룹의 현대차는 지난 2011년 국내 1500만대를 먼저 돌파했다. 2018년에는 2000만대를 넘어섰다. 정찬수 기자
jiy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