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30·40대 신흥부자 7만8000명. 이 중 상당수는 '금수저'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상속과 증여로 종잣돈을 마련해 주식으로 자산을 확대한 집단이다.

KB금융그룹은 4일 올해 12년 차를 맞은 '2022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금융자산 10억∼20억원을 보유한 30∼49세 '신흥 부자'는 전체 부자의 18.4%를 차지했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 규모는 99조5000억원으로, 부자의 총금융자산 중 3.5%를 차지했다.

보고서에서 정의하는 '신흥 부자'는 이제 막 부자에 진입한 개인을 의미하는 용어다.

신흥 부자는 자신이 금융자산 10억원을 넘기며 부자가 되도록 한 부의 원천을 묻자 32.2%가 ‘사업소득’을 꼽았다.

‘부동산 투자’(26.4%)와 ‘상속·증여’(20.7%)가 뒤를 이었다. 전통 부자에 비해 상속·증여의 비중은 5.2%포인트(p), 부동산 투자 비중은 1%포인트 높았다. 부모로부터 지원을 받아 부자가 된 금수저 비중이 전통 부자에 비해 더 컸다.

구체적으로 신흥 부자는 부를 축적하기 위한 종잣돈(Seed Money)의 규모를 최소 7억원이라고 응답, 종잣돈 형성방법은 자산 20억원 이상의 전통 부자에 비해 '근로소득을 모아서'(+14.8%포인트), '부모로부터의 지원·증여·상속으로'(+11.4%포인트) 응답 비중이 높았다.

신흥 부자는 7억원 정도의 종잣돈을 만든 뒤 현재의 부를 이루기까지 자산 증식의 가장 주된 방법으로 주식 투자(54%)를 이용했다. 거주용 외 아파트(36.8%), 예·적금(31%), 거주용 부동산(24.1%) 등이 뒤를 이었다.

전통 부자와 비교하면 신흥 부자는 주식(+10.3%포인트)과 예·적금(+3.4%포인트) 등의 금융상품이나 금·보석, 디지털자산 등 기타자산(+3.6%포인트)으로 부를 확대한 경우가 더 많았다.

신흥 부자가 향후 목표로 하는 총자산 구성비는 부동산 자산 52%, 금융자산 36%로, 전통 부자와 거의 유사했다.

다만 현재 총자산 구성비는 부동산 자산이 64.7%, 금융자산 29.5%로, 부동산 자산 비중이 현저히 큰 것으로 분석됐다.

전통 부자의 66.2%가 자신을 부자라고 생각한 반면 신흥 부자는 그 비중이 4명 중 1명 정도인 26.4%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