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SK온·포드, 美 배터리 합작공장 닻 올랐다…최재원 부회장 “가장 안전한 제품 생산”
뉴스종합| 2022-12-06 06:17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의 ‘블루오벌SK’ 배터리 공장 모습. [포드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SK온과 포드자동차의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가 켄터키주 공장 기공식을 개최하며, 세계 전기차 시장 공략의 닻을 올렸다.

지난해 5월 총 10조2000억 원을 투자해 켄터키주 및 테네시주에 연간 총 129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기지 3개를 구축키로 한 데 이어,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한 것이다.

SK온은 5일(현지시간) 포드와 켄터키주 글렌데일(Glendale)에서 블루오벌SK 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공식에는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 지동섭 SK온 대표이사 사장, 함창우 블루오벌SK 대표 등 SK온측 경영진과 릴리아나 라미레즈(Liliana Ramirez) 글로벌 인력개발 디렉터 등 포드측 경영진이 참석했다. 앤디 베셔(Andy Beshear) 켄터키 주지사 등 미국 주정부 관계자와 협력사 관계자, 지역주민 등 400여명도 참석해 기공식을 축하했다.

최 부회장은 축사에서 “블루오벌SK는 완벽한 파트너십을 맺어온 양사 간 협력의 상징”이라며 “전기차의 미래를 선도할 이곳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에서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신뢰도 높은 배터리를 생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향후 2년간 블루오벌SK는 가장 크고 진화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만들 것”이라며 “이곳 글렌데일은 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 사장은 “블루오벌SK를 통해 SK온과 포드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 리더십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베셔 주지사는 “오늘 켄터키주 역사상 가장 큰 경제 개발 프로젝트인 SK와 포드의 블루오벌SK 공장의 착공을 맞이했다”며 “이 프로젝트는 켄터키주가 미국 전기차 배터리 생산 수도로 자리매김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요 참석자들은 켄터키 공장의 뼈대를 이룰 강철 기둥인 ‘H빔’에 이름을 적어넣는 이벤트도 가졌다.

블루오벌SK는 국내 배터리 기업 SK온과 12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자동차기업 포드가 만든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이다. 양사는 캔터키주에 43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 2기를 짓고, 테네시주에는 43GWh 공장 1개를 짓는다.

이는 대당 105kWh 배터리가 들어가는 포드의 ‘F150 라이트닝’ 전기차 픽업트럭 기준 약 120만 대를 매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켄터키주 글렌데일 일대 총 628만㎡ 부지에 1·2공장을 건설한다. 이미 올 하반기부터 부지 정지 작업 및 공장 뼈대를 구축하는 철골조 설치 작업 등의 초기 공사가 진행 중이다. 향후 설비 안정화 및 시운전, 제품 인증 과정을 거쳐 2025년 1분기부터 순차적으로 배터리 셀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테네시 공장도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연내 착공될 예정이다. 테네시주 스탠튼 일대 1553만㎡ 부지에 포드의 전기차 생산 공장과 같이 들어서게 된다.

[SK온 자료]

SK온과 포드는 블루오벌SK에서 중장기적으로 약 1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켄터키 주정부의 협조 아래 양사는 켄터키 글렌데일 블루오벌SK 부지에 3900㎡ 규모로 ‘엘리자베스타운 커뮤니티&테크니컬 대학(ECTC) 블루오벌SK 교육센터’를 설립, 2024년 개소한다. 이 교육센터에서는 약 5000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작업 시뮬레이션이나 품질·제조 프로세스 등을 교육할 예정이다.

SK온이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면서 한국의 소재, 장비업체 등 협력 업체들과의 동반성장 효과도 커지고 있다. 블루오벌SK 공장들은 한국 장비업체 참여 비중이 90%를 넘는다. 또 주요 핵심 소재 역시 한국 기업들의 참여 비율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SK온은 포드와 합작공장 외에도 미국 조지아주에 단독 공장 2곳을 운영 중인데, 이 중 조지아 1공장은 장비업체 중 한국기업 비중이 96%에 달한다. 2공장의 경우 내년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SK온은 글로벌 완성차 및 장비업체들과의 합작을 통해 점유율을 가파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포드 외에도 현대차와 북미에서 배터리 공급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SK온의 올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6.2%로 전 세계 5위다. 2019년 9위에서 불과 3년 만에 4계단 상승했다.

특히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SK온의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올해 1~10월까지 북미 시장에서 SK온 배터리 사용량은 5.4GWh로 지난해 동기 사용량보다 646%나 늘어났다. 시장 점유율도 7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배터리 생산 능력도 급성장하고 있다. 올해 말 77GWh로, 2017년 1.7GWh과 비교해 45배 넘게 확대됐다.

SK온 관계자는 “오는 2030년까지 500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해 글로벌 1위 배터리 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SK온 글로벌 배터리 생산거점 확보 계획. [SK온 자료]
jiyun@heraldcorp.com

랭킹뉴스